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호(왼쪽부터)와 이상헌 총감독, 크리스토프 귀나마드 코치다. 대한스키협회 제공
프랑스 유명 조련사 귀나마드
다양한 雪質 적응 훈련 강조
“평창서 메달 획득 가능성 커”
이상호(22·한국체대)의 스노보드 2관왕 밑거름은 족집게 과외.
이상호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데이네 뉴 슬랄롬 코스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회전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 16초 09로 우승했다. 19일 열린 대회전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 이상호는 1999 강원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의 허승욱에 이어 한국 설상 종목 사상 2번째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으로 등록됐다.
대표팀의 기술 담당 크리스토프 귀나마드(52·프랑스) 코치가 ‘과외 선생’. 귀나마드 코치는 2015년 10월부터 이상헌(42) 알파인 스노보드 대표팀 총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조련해왔다. 귀나마드 코치는 스노보드가 인기를 누리는 유럽에서도 특급 지도자로 꼽힌다. 1984년부터 프랑스,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선 마티유 보제토(프랑스)의 동메달을 도왔다. 지도자로서 2002년부터 4차례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
귀나마드 코치는 이상호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데 주력했다. 세계 최정상급인 유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주눅 들지 않고, 나아가 자신의 한계를 넘도록 유도했다. 이상호는 특히 경쟁 상대들을 의식,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지 못해 실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귀나마드 코치의 조언을 귀담아 들으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었다. 귀나마드 코치는 또 이상호가 다양한 설질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으며,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상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나갔다.
이상호는 2014∼2015시즌까지 세계랭킹 40위 밖을 맴돌기 일쑤였지만, 귀나마드 코치와 호흡을 맞춘 이후 기량이 발전해 올 시즌엔 15위까지 올라갔다. 또 지난해 4월 이후 참가한 6차례의 월드컵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포함, 3차례나 톱5에 끼었다.
귀나마드 코치는 “이상헌 총감독과 함께 실전은 물론 훈련에서도 항상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주문한다”며 “이상호를 포함한 대표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에 좀 더 경험을 쌓는다면 세계 최정상급과 어깨를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귀나마드 코치는 특히 “한국의 설질은 유럽보다 스노보드에 더 적합하다”며 “이상호를 포함한 대표팀은 어떤 대회에서도 5위 안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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