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왕세자 방문… 경기장 통행중단 소동

일본 왕세자의 방문으로 인해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경기장 내 통행이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일어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한국 선수단에 따르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전날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앞두고 “오전 11시 10분부터 30분까지, 또 오후 12시 15분부터 35분까지 통행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통행 제한 이유는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의 경기장 방문. 왕위 계승 서열 1순위인 나루히토 왕세자는 아키히토 일왕이 지난해 퇴위 의사를 밝히면서 2019년 왕위를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위는 또 안내문을 통해 “이번 대회 취재 승인을 받은 기자라고 하더라도 나루히토 왕세자를 촬영하는 것은 삼가 달라”며 “왕실 허가를 받은 경우에만 사진을 찍게 돼 있다”고 공지했다.

국내에서도 대통령 등 VIP가 인파가 몰리는 경기장을 찾을 경우 경호와 안전을 위해 통행을 일시 금지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국제종합대회에서는 VIP 경호를 이유로 지나치게 통제하는 분위기가 상당히 완화되는 추세다.

이날 오전 11시 여자 16강전, 11시 20분 남자 16강전, 12시 10분 여자 결승전, 12시 20분 남자 결승전이 시작되고 출발한 뒤 5분 이내에 경기가 끝나기에 통행 금지로 인한 혼란은 피할 수 없었다. 통행 제한 시간과 기자들이 한창 공동 취재구역과 기자실을 오가는 시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남자 결승전을 취재하기 위해 통행 금지 시작 시간인 12시 15분보다 약 3분 앞서 이동하려던 기자들은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았다.

취재진은 “아직 오후 12시 15분이 되지 않았다”고 항의했고, 조직위는 별도의 통로를 임시로 개방한 뒤 통행을 허용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