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바닥’ 기는 소형車… 8년 연속 판매량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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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출시·가격할인에도 내수부진…

10개 차종 1월 8826대 팔려
그랜저 판매량에도 못미쳐

투싼·트랙스 등 SUV에 밀려
수출 1위 자리까지 내줘

연간 30만 대 이상 판매로 최대 인기 차급으로 꼽혔던 소형차 판매량이 8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신차 출시, 가격 할인 등에도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해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고심에 빠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차는 지난해 1월 1만2537대에서 29.6% 감소한 8826대에 그쳐 1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차는 흔히 소형, 준중형으로 불리는 배기량 1.0∼1.6ℓ 승용차로 현재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아이오닉과 기아자동차의 K3, 한국지엠 크루즈, 르노삼성 SM3 등 10개 차종이 국내 판매되고 있다. 1월 현대차 그랜저 판매량이 1만586대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소형차 10개 차종 판매량이 그랜저 1개 차종에도 못 미친 셈이다. 소형차 판매 부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업계 고민은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2009년 한 해 동안 32만10대가 판매되며 단연 최대 인기 차급으로 꼽혔던 소형차 판매량은 이듬해 31만4089대로 떨어지기 시작해 2012년 26만2068대, 2014년 22만7597대, 지난해 18만3423대 등으로 급전직하했다. 급기야 올해 들어서는 1월 판매량이 중형차, 대형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물론 경차 판매량(1만943대)에도 뒤져 다목적차량(CDV)을 제외한 차급별 판매 꼴찌를 기록했다.

문제는 자동차시장은 신차를 먹고 산다는 통설과 달리 현대차 신형 i30(지난해 9월), 쉐보레 신형 크루즈(1월) 등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판매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말리부 등 신차 출시로 반등에 성공한 중형차와 대조적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가격 할인 등에도 나서고 있지만, 판매 내림세를 돌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주 소비층인 20∼30대가 소형 SUV나 수입차 등으로 눈길을 돌린 점을 판매 급감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내수판매 부진에 이어 수출에서도 부동의 1위였던 소형차가 투싼, 스포티지 등 SUV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1월 승용차 모델별 수출 순위에서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프라이드 등이 쉐보레 트랙스, 현대차 투싼에 밀려 각각 3, 4위에 그치기도 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