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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23일(木)
(1070) 52장 새질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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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의견을 듣지.”

아베가 핏발이 선 눈으로 도쿠가와를 응시하며 말했다. 도쿄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앞쪽 총리 전용실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까지 셋이 둘러앉았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참석해야 당연했는데 아소가 질색을 해서 뺐다. 아소는 사석에서 이나다의 방위상 임명은 아베 인사의 최대 실책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방위상에 임명할 바에는 신사 경비병을 임명하는 것이 낫다고까지 했다. 아베와 아소의 시선을 받은 도쿠가와가 호흡을 조정했다. 도쿠가와는 총리실 소속의 부속 정보실장으로 근무한 지 20여 년, 이제 60대 중반이다. 도쿠가와가 누구인가? 에도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는 막부를 세운 일본 영웅, ‘새가 울기까지 기다린다’는 끈기의 영주가 아니었던가? 하지만 여기 도쿠가와는 위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자손이 아니다. 도쿠가와를 흠모한 부친이 개명을 하는 바람에 물려받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름 덕을 좀 본다. 아베나 아소가 관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이름을 부를 땐 저도 모르게 은근해지는 것 같다. 도쿠가와가 입을 열었다.

“김동일은 결행할 것 같습니다, 각하.”

둘은 눈만 껌뻑였고 도쿠가와의 말이 이어졌다.

“이것도 전략입니다. 작전 개시일을 통고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키는 단순한 전략을 썼는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그렇다. 일본은 시간이 갈수록 혼란 상황이 되어간다. 외국으로 떠나는 여행자가 어제는 평소보다 2배 폭증했고 오늘은 3배라고 했다. 비행기 요금이 암시장에서 10배나 올랐다는 것이다. 도쿠가와가 외면한 채 말했다.

“그까짓 대마도는 줘 버리고 끝내자는 말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TV에 나온 연예인 하나가 그랬다. 머리를 노랗게 물들인 사내놈이다. 아소도 그놈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내가 쓰시마에 가봤는데 산뿐인 볼품도 없는 곳입니다. 그런 곳 때문에 우리 국민이 죽는단 말이에요?”

“그건 알아.”

마침내 아베가 말을 잘랐다. 전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자위대를 국군(國軍)으로 개명하고 헌법도 바꾸었지만 막상 양아치 떼 같은 북한군이 거지 같은 어선, 연락선, 화물선에 탑승한 기세에 압도당하고 있다. 최신예 군함, 잠수함, 전폭기가 대비하고 있다면서 매일 TV에 내보여도 그렇다. 사기를 일으키고 있는 것은 입만 살아 있는 이나다 도모미뿐이다. 그러나 그녀마저도 아소가 대마도에 들어가 지휘하라는 말을 듣더니 그 후부터 눈치만 보고 있다. 다시 아베가 말을 이었다.

“군(軍)에서는 한국군이 대마도로 진입할 때 3시간 동안 일본군의 2배 이상이 파괴될 것이라는 거야.”

도쿠가와는 시선만 주었다. 요즘은 사전에 온갖 측정 결과가 나온다. 3시간 동안 한국군의 해·공군 전력 76%가 소실되고 일본은 35%다. 현재 바다에 떠 있는 1만2573척의 배 중 7242척이 침몰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대마도에 상륙한다. 52만 상륙군 중 35만 명이 수장되지만 17만 명이 상륙한다. 이윽고 도쿠가와가 아베를 보았다. 아베가 무슨 말을 할지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핵은 아직도 김동일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언제 핵을 사용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각하.”

그렇다. 한국군 전력이 10% 손상되었을 때, 아니면 배가 서너 척 파괴되었을 때 화가 난 김동일이 핵을 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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