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판사 사칭 2억 편취 징역형

○…자녀의 취직 걱정을 하는 부모의 절박한 심리를 악용해 전직 판사라고 속여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 여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2일 충북 청주지법 형사항소2부에 따르면 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A(여·56) 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이 선고됐다. 주점과 옷가게 등을 운영하다 빚만 잔뜩 떠안은 A 씨는 지난 2015년 1월쯤 전남 여수시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B(여·55) 씨를 만나 “18년간 법복을 입은 전직 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수자원공사에 취업 자리가 있는데 아는 교수를 통해 아들을 취직시켜 줄 테니 사례금으로 3000만 원을 달라”고 요구, 4차례에 걸쳐 2000만 원을 송금받은 뒤 잠적했다. A 씨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사업 투자 명목으로 모두 2억여 원을 빌린 뒤 채무를 돌려막는 데 사용했다.

청주=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