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설상 우위 2위 가능성… 안방 日, 빙속 강세 1위 유력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종합성적 중간 점검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중·일의 ‘삼국지’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1일까지 일본이 금메달 8(은 8·동 7)개, 한국이 금 6(은 7·동 7)개, 중국이 금 5(은 3·동 5)개로 상위 1∼3위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차례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1986, 1990, 2003년)과 중국(1996, 1999, 2007년)은 나란히 3차례씩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위 2차례(1999, 2003년)가 역대 최고 성적.

일본은 스피드스케이팅을 평정했다. 21일까지 치러진 스피드스케이팅 8개 종목에서 6개의 금메달을 휩쓸었고 은 4개, 동 3개를 더해 총 15개 메달 획득했다. 그리고 일본은 여자부가 선봉. 금 8개 가운데 무려 7개가 여자부에서 나왔다. 일본은 개최지인 이점을 살려 2003 아오모리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4년 만에 종합 1위에 도전한다.

하지만 한국, 중국의 추격이 거세 일본의 1위 복귀를 장담하긴 쉽지 않다. 일본은 남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금메달 6개 가운데 여자 15㎞ 프리 매스스타트 등 3개 이상을 추가한다는 계획. 스키점프에서도 라지힐 개인·단체전 석권을 노리고 있다. 또 피겨스케이팅도 중국,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은 프리스타일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등 설상 종목에서 역전을 꾀한다. 빙상에서의 열세를 설상에서 만회할 예정. 중국은 그러나 우선 한국을 넘어야 한다. 한국 남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사상 첫 금메달(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을 획득한 혼혈 국가대표 김마그너스(19)가 금메달 추가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마그너스는 21일 열린 15㎞ 프리에서 43분 35초 5로 8위에 그쳤지만, 23일 10㎞ 클래식에서 2관왕에 재도전한다. 또 24일 계주, 26일 30㎞ 프리 매스스타트 등에도 출전한다. 김마그너스는 “이틀 연속 출전했기에 15㎞ 프리에선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22일 하루 휴식을 취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의 이승훈(29·대한항공)과 김보름(24·강원도청),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광기(24·전북스키협회), 알파인스키 남자 회전의 정동현(29·하이원리조트), 프리스타일 모굴의 최재우(23·한국체대) 등도 우승을 넘보고 있다. 금메달 15개 이상이란 당초 목표는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따라서 중국과의 2위 싸움에서도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