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먹은 행위’가 불법베팅 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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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FA컵 서튼 - 아스널 16강전
백업 골키퍼 군것질 장면 중계
‘카메라에 잡힌다’ 배당 8대1
논란 커지자 골키퍼 사직서 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5부 리그 서튼 유나이티드가 불법 베팅 의혹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서튼은 21일(한국시간) 1부 리그 명문인 아스널과의 16강전에서 0-2로 패했다. 그러나 16강전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연출해 각광받았다.

그런데 아스널과의 16강전 직후 불법 베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경기 종료 직전 벤치에 앉아 있던 서튼의 백업 골키퍼 웨인 쇼(45)가 파이를 꺼내 먹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사진)에 잡힌 게 발단.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등 외신은 22일 “쇼가 경기 도중 파이를 먹은 행위가 불법 베팅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전했다. 서튼을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는 영국의 한 베팅 업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도박사들은 “쇼가 벤치에서 파이를 먹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힌다”에 돈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가 파이를 먹는 배당률은 8대 1로 전해졌다.

쇼는 “배가 고파 파이를 먹었다”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사표’를 제출했다. 영국의 도박위원회와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도박위원회는 “쇼가 베팅업자들의 요구로 파이를 먹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며 “그 게임이 열리기 직전 평소와는 다른 베팅 패턴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폴 도스웰 서튼 감독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아름다운 여정은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