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배부른’ 바른정당?… 평균 2.9選 · 재산 77억

“새인물 없고 올드보이만” 평가
개혁 외쳤지만 지지율 ‘바닥’

‘94와 77’

오는 24일 창당 한 달을 맞는 바른정당의 위기를 상징하는 숫자다.

22일 정치권에서는 위기의 늪에 빠진 바른정당에 대해 ‘올드보이’와 ‘금수저’가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바른정당 32명의 의원 선수를 모두 합치면 94선이다. 평균 3선(2.9선)에 가깝다. 김무성 의원이 6선이고 초선은 박성중·정운천 의원 2명뿐이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바른정당을 보면 새누리당에서 보던 그 얼굴이 그 얼굴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새 부대에 새 술을 담아야 하는데 새로운 인물은 없고 ‘올드보이’만 있는 정당이라는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관계자는 “새누리당에서 개혁이라는 보수의 새로운 길을 찾아온 인사들이기 때문에 의원 선수나 나이를 잣대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당 지지율은 소속 의원이 6명에 불과한 정의당에 뒤지거나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 합은 5%에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 한계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재산이다. 32명의 평균 재산은 77억7568만1625원이다. 재산이 가장 많은 김세연 의원의 1551억697만2000원을 제외한 31명의 평균 재산은 30억2305만9355원이다. 20대 국회 신규 재산등록 국회의원 154명의 평균 재산이 34억2000만 원이다. 2341억 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하면 신규 의원들 평균 재산은 19억 원이다. 바른정당 의원 평균 재산이 훨씬 많은 것이다. 문제는 바른정당 의원 일부가 부모의 부를 이어받은 ‘금수저’라는 데 있다. 김무성 의원 아버지는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고 유승민 의원 아버지는 재선 유수호 전 의원이다. 김세연 의원 아버지도 5선을 지낸 김진재 전 의원이다. 대선 후보로 나선 남경필 경기지사도 3선을 한 남평우 전 의원의 아들이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바른정당이 대기업 개혁 등 개혁 보수신당을 표명하고 있지만 중도와 보수층 모두에게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의 구성원 때문”이라며 “바른정당 32명의 의원 중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도 있지만 10명 정도가 사법고시, 행정고시, 의사고시 등 각종 고시에 합격해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