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김무성·정의화 ‘대선前 개헌’ 재점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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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회동 제3지대 군불때기
김종인, 민주 개헌파 설득하고
김무성, 범여권 내 세력 규합
정의화, 국회 밖과 가교 역할

김종인(왼쪽 사진)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무성(가운데) 바른정당 의원, 정의화(오른쪽) 전 국회의장이 조만간 분권형 개헌을 위해 다시 한 번 회동한다. 3월 초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 전 개헌 추진 동력을 끌어모으고, 그 동력을 발판삼아 제3 지대 세력을 규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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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 사람은 금명간 만나 분권형 개헌 추진 및 향후 진로를 놓고 의견을 나눌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회동에서 분권형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재회동을 약속한 바 있다. 정 전 의장은 통화에서 “(15일 회동 후) 많은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며 “(김 전 대표, 김 의원과 만나서) 제가 말한 3지대가 완성될 수 있을지 논의를 해보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 등의 3자 회동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후 요동치는 여론, 정치지형 급변에 대비해 개헌 추진 동력을 축적한다는 의미가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헌재 탄핵 심판 결정 후 당분간 국민 관심이 그 결과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대선 전 개헌 불씨를 살려놓기 위해 군불을 땔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 사람은 그동안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내놓은 개헌안을 토대로 논의를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민의당은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이 자체 개헌안을 발표했고, 한국당과 바른정당도 각각 개헌안 초안을 마련해 금주 중 당론채택을 시도한다. 세 당 모두 일부 각론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이원정부제(분권형대통령제)에 공감하고 있다. 각각 93명, 39명, 32명 의석수를 보유한 3당이 합의하면 단일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지만, 국회 개헌안 의결 정족수(국회 재적 3분의 2선인 200명)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번 회동에서는 대선 전 개헌을 위한 세 사람의 구체적인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의장은 정치권 밖 개헌세력, 김 의원은 여권 내 개헌파를 규합하고, 김 전 대표는 개헌안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민주당 내 개헌파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민주당 개헌파 의원들이 개최하는 워크숍에도 참석해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헌을 고리로 한 제3 지대가 실제 구축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정 전 의장은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도 전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 나름대로 생각은 이것저것 많이 해봤는데, 굉장히 복잡할 것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