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울산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을 찾은 국내외 방문객들이 선박 건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重·현대車 잦은 노사분규
경기불황 겹쳐 관광객 발길 뚝
작년 14만명… 3년새 절반 감소
‘한강의 기적’을 낳은 근대화 주역인 울산 산업현장의 감동이 식어가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노사분규까지 겹치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기업을 들러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몸소 체험하려던 산업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이다.
2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현대중, SK울산콤플렉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자동차·정유산업 현장을 찾은 산업관광객은 모두 14만9000명으로, 2015년(17만3000명) 대비 13.8%, 2014년(20만2000명)에 비해서는 26.2%가 각각 줄었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3년(27만5000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45.8%가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6만6600여 명의 관광객을 기록해 2015년(8만9600명) 대비 25.6%, 2014년(11만3000명) 대비 41.1%가 각각 줄어드는 등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현대차도 지난해 7만6100여 명으로 2015년(7만8200명) 대비 2.6%, 2014년(8만 명) 대비 4.8%가 각각 줄었다.
울산의 산업관광객 감소는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함께 현대중, 현대차 등의 잦은 노사분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줄어든 현대중의 경우 수년째 수주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노사분규가 아직까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대중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공장을 견학하려는 문의가 크게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노사분규로 아예 관광객을 받지 못한 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1980년대 이후 한국의 경제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놀란 관광객들의 감탄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경기불황과 노사분규에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쳐 울산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자긍심과 감동이 크게 줄어든 것 같아 안타깝다”며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정주영 리더십 프로그램’ 등 특화된 내용으로 산업관광을 다시 부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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