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채용비리 반성… 관련자 엄벌·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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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김 사장 ‘CEO 메시지’

직업윤리 의식 정기교육 강화
고객신뢰·회사 명성 회복해야

노동조합 핵심 간부들과 회사 임원들이 합작해 대규모 ‘채용 비리’를 저질렀던 한국지엠이 불법 관행을 뿌리뽑기 위해 관련 임직원들을 강력하게 징계하고 생산직 채용 절차를 뜯어고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임스 김(사진) 한국지엠 사장은 22일 회사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달한 ‘CEO 메시지’에서 최근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일부 직원들이 불법 행위에 연루돼 매우 유감”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를 철저히 검토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회사 내부 규정을 강화하고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조치를 마련해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먼저 노사 부문의 업무와 조직을 재정비하고 채용 비리 연관 임직원에 대해 내·외부 감사와 법원 판결을 종합해 내부절차에 따라 엄격한 인사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채용 비리 사건을 계기로 직업윤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정기 교육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반성의 계기로 삼아 고객의 신뢰와 회사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실제로 한국지엠은 이번 채용 비리 수사 발표 이후 노사 부문의 업무 및 조직을 재정비했다. 기존 노사 부문에서 맡던 생산직 직원 채용 업무를 인사 부문으로 이관하고 조직 쇄신을 위해 노사 부문장과 담당 임원을 새로 선임했다. 노사 부문에서 채용과 노사 관계 업무를 함께 맡다 보니 생산직 직원 채용 업무가 노사갈등 관리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은 “채용과 노사관계 업무를 이원화한 이후에도 내부 감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해 채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정행위를 사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임직원들에 대해 해고를 포함한 징계 조치도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초 검찰이 발표한 수사 결과를 토대로 내부 감사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징계 대상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전 업무 영역에서 글로벌 표준에 따른 엄격한 직업윤리 의식이 형성되도록 정기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