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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24일(金)
日 ‘심야식당’ 사라지나… 영업시간 속속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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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시간 영업 표시를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한 요시노야(吉野家) 매장. 야후재팬 캡쳐
저출산 고령화로 젊은이 줄고
밤새워 일할 종업원 구인난에
편의점 취식 코너 증가도 영향


한밤중 작은 식당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삶의 고충을 나누던 사람들의 군상(群像)을 그려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심야식당’ 같은 풍경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새벽까지 식당에 앉아 지인들과 수다를 떨던 젊은층이 이런 심야식당의 주된 고객들이었지만, 최근에는 한밤중 식당을 찾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급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인난으로 밤새 식당에서 일할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24시간 영업’이 당연하게 인식되던 일본의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점들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24시간 영업을 축소·중단하는 곳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레스토랑 체인점 ‘로얄호스트’를 운영하는 로얄홀딩스는 지난해 11월 223개 전체 영업점에 대해 24시간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

또 다른 레스토랑체인점 가스토 등을 운영하는 스카이락그룹은 24시간 영업 또는 새벽 2시 이후까지 영업하고 있는 990개 매장 가운데 약 70%에 대해 영업시간 단축을 결정했다.

일본 토종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는 24시간 영업점이 점점 줄어 1362개 매장 중 22곳만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으며, 유명 규동 체인점인 요시노야(吉野家)는 1202개 매장 중 약 절반만 밤샘 영업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심야영업의 주 고객층인 젊은이들의 인식 변화가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한 남성 회사원(36)은 “학생 시절에는 아침까지 친구들과 식당에서 수다를 떨었지만, 최근에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회사원(25)은 “심야에 배가 고프면 편의점에 간다”고 말했다.

스카이락 관계자는 “저출산 고령화와 젊은층의 자동차 구매 감소라는 생활 양식 변화로 심야 고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노인들은 점점 늘고 있지만, 밤늦게 자가용을 타고 식당에 와 시간을 보내던 젊은이들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마이니치신문은 구인난으로 밤을 새워가며 일을 할 종업원을 구하기 어려운 업체 측의 사정도 24시간 영업 중단을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의점들도 24시간 영업 식당 축소 흐름을 틈타 심야 영업 공세에 나서며, 심야식당 퇴출 현상을 재촉하고 있다.

이 신문은 “구매한 상품을 편의점 내에서 먹을 수 있는 ‘잇 인(eat in)’ 코너가 수년 전부터 늘어나고 있다”며 “3대 편의점 체인의 1만 개 이상의 매장에 이런 코너가 설치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식당들이 24시간 영업을 중단하면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더 향상된다는 주장도 있다. 구로스 야스히로(黑須康宏) 로얄홀딩스 사장은 “24시간 영업 폐지는 낮 시간대 서비스 향상과 종업원 근로환경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향후에도 (24시간 영업을) 재개할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mail 박준희 기자 / 국제부  박준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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