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高의 외로운 버티기… “연구학교 철회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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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택정 이사장 인터뷰

“민노총·전교조·농민회 등
최순실 교과서라고 호도
정당한절차 무시하고 압력
학교의 선택권 보장돼야”

“국가가 전문분야 석학을 초빙해 집필한 교과서입니다. 자기들이 원하지 않는 필자들이 썼다고 외압을 행사해선 안 되며 학교의 선택권은 보장돼야 합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의 학교법인 문명교육재단 홍택정(사진) 이사장은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합법적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철회는 없다. 외압이 있더라도 연구학교가 관철되도록 법인은 학교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들어보니 반대 이유로 학생들은 ‘인터넷 강사가 국정교과서를 사용하지 말라고 해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싫어하기 때문에’라고 한다”며 “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하려는 학교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이사장은 “연구학교 지정을 둘러싼 본질은 보려고 하지 않고, ‘최순실 교과서’ ‘박근혜 교과서’라며 민주노총과 전교조, 농민회 등 각종 단체가 학교에 외압을 행사했다”며 “또다시 외부에서 정당한 절차를 무력화시키려 하면 법인에서 방파제가 돼 학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이사장은 “친일 미화, 군사독재 두둔 등 국정과 검정 교과서를 비교 분석한 자료들이 이미 인터넷 등에 나와 있어 문제가 된 부분은 수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국회는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이고, 학교운영위원회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표한다”며 “학운위에서 5 대 4로 찬성했으면 학교 구성원들은 이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학교 신청 과정에서 교장의 강압이나 불법이 있었으면 그때 반대했을 것”이라며 “뒤늦게 이를 뒤집어 흔드는 일부 교사의 행동도 비민주적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김 교장은 이날 “당초 23일 국회에서 ‘역사 교과용 도서 다양성 보장에 대한 특별법(국정교과서 금지법)’이 통과되면 사용하지 않기로 했으나 상정이 연기돼 새 학기부터 국정 교과서를 사용할 방침”이라며 “학부모와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명고 국정 교과서 지정 철회 대책위원회는 이날도 교장실 앞에서 “연구학교를 끝까지 반대한다”며 피켓 시위를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20일부터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집회를 벌였으며, 이들을 중심으로 22일 정식으로 대책위가 구성되기도 했다.

경산=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