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개 일자리 美로 되찾아오자”

트럼프, 제조업CEO들에 촉구
기업들은 규제 완화 요청 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기업 정책을 약속하면서 제조업 CEO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CEO들은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요청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23일 백악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포드와 제너럴일렉트릭(GE), 캐터필러, 유에스스틸 등 미국 제조업 CEO 24명과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을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것이 내 대선 공약이며 주제”라며 “우리 정부의 정책과 규제 개혁, 세금 개혁, 무역 정책은 우리나라로 제조업 일자리 상당수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은 일자리를 되찾아오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적자가 5000억 달러(약 569조 원)에 달하고, 중국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후 미국 내 공장 7만 개가 문을 닫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모든 (미국) 사람들이 손해를 봐왔다”며 “우리는 이를 바꿔놓을 것”이라며 친기업 정책 추진 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업들의 협조로 미국에 일자리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기업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과거 오랫동안 미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최근 벌어지고 있다”며 “인텔과 포드가 훌륭한 일을 했고, 제너럴모터스(GM)와 월마트 아마존, 피아트 등도 돌아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기자들이 (회의장에서) 나가고 나면 어떻게 하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 올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보자”며 일자리 확대 방안 마련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도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유에스투데이 등에 따르면 CEO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10여 개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