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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25일(土)
(1072) 52장 새질서 -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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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프가 전용기 안에서 비서실장 서랜든으로부터 전화기를 넘겨받는다. 전용기는 방금 하와이 상공을 지났다. 크램프의 시선을 받은 서랜든이 쓴웃음만 지었다. 30분 전, 서동수와 시진핑의 통화내용은 한자도 빼놓지 않고 크램프에게 보고되었다. 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감정 상태까지 분석했다. 그래서 지금 서동수의 전화를 받는 크램프는 어떤 내용인지를 안다. 전용기 안 크램프의 집무실에는 안보수석 레빈스키, 국무장관 존슨까지 들어와 있다. 이윽고 크램프가 전화기를 귀에 붙였다.

“예, 서 대통령 각하.”

“대통령 각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동수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크램프가 둘러앉은 측근들에게 한쪽 눈을 감아 보이고는 대답했다.

“예, 말씀하시지요.”

“조금 전 시 주석의 전화를 받았는데 일본 측이 협상안을 중국에 지시한 것 같습니다.”

“중국에 말입니까?”

그래놓고 크램프가 다시 한쪽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 일로 크램프는 펄쩍펄쩍 뛰었기 때문이다. 중재 역할을 중국에 맡긴 것도 그렇고 대마도 상도(上島)에 중국군을 주둔시키자는 협상안의 속내가 뻔한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말했다.

“예, 대마도 상도에 한국군과 중국군을 각각 1개 사단씩 주둔시키고 1년 동안 협상을 하자는 것입니다.”

“중국군을 주둔시키자고요?”

“예, 각하.”

“동맹국인 우리 미국은요?”

“이미 일본에 주둔하고 있으니까요.”

“갓댐, 그렇구나.”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 측의 협상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아, 그렇습니까?”

“각하와 통화를 끝내고 나서 바로 중국 측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알겠습니다, 각하.”

이제는 정색한 크램프가 측근들을 둘러 보았다. 시선을 받은 셋이 차례로 머리를 끄덕였다.

“저는 서 대통령 각하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그리고 이해합니다.”

“감사합니다, 각하. 통화 끝내겠습니다.”

통화가 끝났을 때 심호흡을 한 크램프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서동수가 순발력이 빨라. 역시 대통령은 기업가 출신이 해야 돼.”

측근들은 숨만 쉬었고 크램프의 말이 이어졌다.

“국가 간 관계도 거래야. 우리도 이제는 등에 업은 아이를 내려놓을 때도 되었어.”

그러고는 크램프가 어깨를 흔들었다.

“무거워.”

그 시간에 서동수는 안종관과 유병선, 국방장관 강동철, 하선옥 등과 함께 집무실에 둘러앉아 있다.

“아베가 계산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유병선이 말했을 때 서동수는 머리를 기울였다.

“지금 당장은 중국 측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겠지.”

서동수의 얼굴에 희미하게 웃음기가 떠올랐다.

“하지만 신용을 잃었어. 사업에서 신용을 잃으면 회복하기 힘들지.”

그때 안종관이 앞에 놓인 전화기를 들고 말했다.

“각하, 푸틴 대통령께 연결이 되었습니다. 받으시지요.”

통화 신청을 해놓았던 것이다. 전화기를 받은 서동수가 헛기침을 했다. 첨단 기기가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였지만 결국은 인간이 국가를 운영한다. 이제 러시아를 끌어들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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