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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02일(木)
日 고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옮겨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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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조 등 새 부지로 옮겨 재조립
在日 외국인·젊은층 사이 인기
기존 주택 구매비율 지속 증가


저출산고령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정체 또는 하락하고 있지만 완공 후 수십 년 또는 족히 100년 가까이 지난 전통가옥, 이른바 ‘민가(民家)’는 자리를 옮겨 다니며 여전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정취를 느끼려는 외국인들과 콘크리트 건물에 싫증이 난 일부 젊은이들이 도심에서 떨어진 전통가옥을 선호하면서 민가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일본의 민가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일본의 가옥 디자인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호평받는다”고 소개했다. 특히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에너지절약·환경친화·전통공예 등을 우선시하는 일부 젊은층이 이런 민가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일본에 있는 한 글로벌 은행에서 일하는 영국 변호사 앨러스데어 피트는 지난 2005년 니가타(新潟)현의 한 산림지역에서 26만 달러를 들여 약 175㎡의 민가를 리모델링하면서 폭설에 대비한 가파른 경사의 지붕과 전통적 목조 외관은 그대로 남겨뒀다. 그는 “자연에 둘러싸여 인간적 정서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현대식 가옥보다 민가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WSJ에 말했다. 출판업자인 다다 쓰구오는 23년 전 도쿄(東京) 북부에서 한 농가를 발견하고 도쿄 인근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오이소(大磯)로 옮겨와 재조립했다. 그는 “목수를 고용해 집 건축에 쓰인 모든 목재 수를 세어 보고, 전부 오이소로 가져와 다시 지었다”며 “당시에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오래된 민가를 구입하고 새로운 부지로 이전해 재조립하는 비용은 같은 면적의 건물을 신축하는 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트 같은 민가 애호가들은 현대식 신축 건물이 준공 후 수십 년이 지나면 가격이 떨어지는 것에 비해 재조립된 민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정적이어서 일본의 부동산 가격 하락 추세도 막을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오래된 민가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쿄의 한 부동산회사는 90년 전에 지어져 도쿄 인근 관광지 하코네(箱根)로 이전 건축된 379㎡의 민가를 1320만 달러(약 149억5000만 원)에 내놨다. 소더비국제부동산경매에도 1867년에 지어진 오이소의 한 민가가 130만 달러(약 14억7000만 원)에 올라 있다. 일본의 주택 구매 성향도 신축 건물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주택을 재구매하는 추세다. 노무라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주택 보유자 중 신축이 아닌 기존 주택 구매 비율은 2015년 29%에서 2030년 48%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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