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몸체… 굴곡많은 도로도 거침없이 내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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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2017 뉴 쿠가’

포드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가(KUGA·사진)’는 형님 격인 익스플로러가 대형 SUV 시장을 평정한 것과 달리 국내 출시 이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반응이 사뭇 다르다. 유럽 포드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완성한 탄탄한 주행감성을 무기 삼아 지난해 유럽 SUV 시장에서 5위권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포드는 절치부심 끝에 디자인, 편의사양 등을 개선한 ‘2017 뉴 쿠가’(이하 뉴 쿠가)를 1월 출시하고 다시 한 번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만난 뉴 쿠가의 앞모습은 큼지막한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날카로운 눈매의 헤드램프, 굵은 후드(보닛) 캐릭터라인 등으로 단단하면서도 역동적 느낌을 전달한다. 유럽 포드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꼽히는 ‘키네틱(kinetic·동적)’을 외관에 접목시켜 유럽 스타일로 변신을 꾀했다는 설명이다. 뒷부분은 리어램프를 양 끝에 배치해 차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기본 456ℓ, 좌석을 접을 경우 최대 1653ℓ까지 확장되는 적재공간 역시 넉넉하다.

시동을 걸고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 예술마을을 출발해 자유로에 올라탔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m의 2.0ℓ 듀라토크 TDCi 디젤엔진이 내뿜는 힘이 막힘없이 네 바퀴로 전달돼 깔끔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낮은 엔진회전수(rpm)에서도 높은 토크를 발휘하도록 설계된 탓인지 저속에서도 금세 앞차를 따라잡는 가속감을 선사했다. 다만 고속에서는 속도계 바늘이 올라가는 속도가 다소 더뎠다.

자유로를 벗어나 경기 북부의 지방도로에 들어서자 탄탄한 유럽형 서스펜션(현가장치)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다. 곳곳에 과속방지턱이 웅크리고 있고 굴곡도 많은 지방도로를 거침없이 내달려도 운전석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다. 습식 6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제공하는 유연한 변속감 역시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했다. 뉴 쿠가의 국내 판매가격은 3990만~4540만 원이다.

파주 =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