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0.19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06일(月)
父子의 이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진선 논설위원

1970년 전후 중학교 때 김동리(1913∼1995)의 소설 ‘무녀도’를 읽었다. 굿을 하던 무당 모화가 저수지로 서서히 걸어 들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서늘한 장면이 아스라하다. 김동리를 다시 떠올리게 한 사람은 태극기 집회와 헌법재판소에서 험변(險辯)을 쏟아낸 아들 김평우(72) 변호사다. 처음엔 두 부자의 이념 성향을 연결짓지 못했다. 그저 대한변호사협회장(제45대)까지 지낸 분이 거친 언사를 쓰는구나 생각했다. 그러다가 ‘관촌수필’의 작가 이문구(1941~2003)가 ‘문학적 아버지’ 김동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떠올랐다. 옛 신문들을 찾아봤다.

1935년 단편 ‘화랑의 후예’로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한 김동리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반공주의를 표방한 ‘한국청년문학가협회’를 결성해 초대 회장에 취임했다. 그 뒤 순수 문학을 고집하며 줄곧 보수 우익의 길을 걷는다. 이문구의 가족사는 참혹했다. 좌익 활동을 이유로 6·25 때 아버지를 잃었고 두 형도 ‘빨갱이 자식’으로 죽음을 맞았다. 김동리는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1년 작가의 꿈을 안고 입학한 이문구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를 각별히 아꼈다. 학기말 시험에 이문구의 습작소설을 논하라는 문제를 낼 정도였다.

이문구는 유신정권에 맞서 민주화 운동을 펼친 자유실천문인협의회(1974∼1987)와 1987년 6월 항쟁 이후 현실 참여에 앞장선 민족문학작가회의 핵심 인사로 활동했다. 그러나 민족문학작가회의가 ‘문학적 아버지’를 냉혹하게 비판하자 탈퇴해 버린다. 김동리는 1988년 8월 29일 보수문학단체인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으로 국제펜클럽 대회에서 축사를 하면서 구속 문인 석방 운동을 비난해 반발을 샀다. 이문구는 1995년 김동리가 타계한 뒤 김동리 기념사업회를 만들고 김동리 문학상까지 제정했다. 너른 품이 새삼 돋보인다. 소설가 박상륭(77)은 2003년 위암으로 숨진 이문구의 빈소에서 ‘군자’ ‘대인’으로 회고했다.

김동리의 제자이자 30년 연하 셋째 부인인 소설가 서영은(74)도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이다. 김평우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제49대 대한변호사협회장 김현(61) 변호사에게도 시선이 쏠린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고문을 지낸 시인 김규동(1925∼2011)이 부친이기 때문이다.
[ 많이 본 기사 ]
▶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관계”
▶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내린 의사 유죄..
▶ ‘김정은 참수부대’ 핵잠수함 미시간호 타고 한국 왔다
▶ 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 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특수작전용 ‘잠수정’ 탑재 포착英언론, 요원들 부산 입항 보도美해군 “일상적 항구방문일 뿐”작전 내용 안 알리는 게 관례수중침투용 S..
mark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mark가수 박기영, 탱고 무용수 한걸음과 결혼
결혼 앞둔 경찰관이 대학 女후배 성폭행해 체..
‘대외관리’ 특별요청한 특수활동비… 비중은 靑..
범인 잡기보다 계급 따기… 경찰, 국감날 근무..
line
special news 에이핑크 손나은 참석 행사장에 또 폭발물 ..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여한 행사장에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

line
소득없어 국민연금 못낸다던 무직 34세 수입차..
현행법상 금지인데… 경찰 勞組 설립 논쟁 불..
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
photo_news
체조 금메달리스트 “팀 닥터에게 성추행 당했다”
photo_news
누드사진·재벌과 계약결혼 러시아 패리스 힐턴 “大選 출마..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28) 60장 회사가 나라다 - 1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남자가 지킬 10가지
mark분노가 치미는 인터뷰 기사
topnew_title
number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
의붓 할아버지가 6년간… 10代 소녀 두차례..
금융기관장 인사, 아무도 모르게 하는 이유..
박근혜 불출석… 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정 착..
hot_photo
강남역 한복판 옷가게에 승용차..
hot_photo
‘가시나’ 선미, 파리서 겨울 패션..
hot_photo
文대통령, T-50에 올라 ‘엄지척’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