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생산성 16년만에 ‘최저’… 당기 순익 1조4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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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감원 ‘은행 2016 영업실적’

시중은행은 전년보다 32.5%↑

국내은행의 생산성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비(非)이자이익을 늘리겠다는 공언도 ‘빈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 은행의 2016년 중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등 국내 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3조 원으로 전년에 비해 1조4000억 원 감소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들이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 비용이 전년도에 비해 2조2000억 원 늘면서 3조5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여파다. 그러나 시중 은행들은 전년보다 32.5%(1조3000억 원) 증가한 5조5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은 “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의 증가가 이자이익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은행의 NIM은 2010년 2.32%를 찍은 후 매년 하락하면서 지난해 전년도(1.58%) 보다 0.03%포인트 낮은 1.55%를 기록했다. 결국 시중 은행들은 ‘이자 장사’로 수익을 올린 셈이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18.3% 감소한 4조9000억 원에 그쳤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최저치를 경신했다.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ROA는 0.13%,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ROE는 1.65%로 전년에 비해 각각 0.08%포인트, 0.93%포인트 하락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