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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08일(水)
(1078) 52장 새질서 -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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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상 최대 위기로군.”

중국 총리 저커장(周克江)이 혼잣소리처럼 말했다. 영원한 2인자, 또는 그림자 총리로 불리는 저커장은 언론에 드러나지 않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곳은 베이징대학 근처의 안가. 저커장은 작은 정원이 바라보이는 1층 응접실에서 당 기율부장 우더린(吳德林), 총리실 비서 리운(李雲)과 둘러앉아 있다. 찻잔을 든 저커장이 말을 이었다.

“2차 세계대전에서 패했을 때보다도 지금이 더 위험한 것 같네.”

“이는 일본 지도부가 자초한 것입니다. 특히 아베 씨가 미국을 등에 업고 너무 독주했지요.”

우더린이 말을 받았다. 산둥성장을 지낸 우더린은 서동수가 칭다오에 동성 본사를 세울 때부터 한국 상승세를 피부로 겪은 한국통이기도 하다. 지금은 당 기율부장으로 승진해 당 지도부에 가담했다. 우더린이 말을 이었다.

“극우세력의 지원을 받아 옛 군국주의 시대로 돌아가려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 것은 내국(內國)의 사기 진작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것입니다.”

저커장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그것이 직선제 정치인들의 한계야. 수시로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니 긴 안목을 가질 수 없어.”

“아베 씨가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너무 나갔습니다. 스스로 도취된 것 같습니다.”

“이제 동북아 판도는 결정됐어. 일본은 지는 해야.”

“욱일승천기를 달기가 멋쩍을 것입니다.”

“대마도 하도(下島)도 반환해야겠지?”

“배상금도 물어줘야 할 겁니다. 이미 해일이 덮쳐가고 있으니까요.”

“우리도 받아 내야지.”

“한꺼번에 변상시킬 수는 없으니 10년이나 20년간 받아 내는 방법을 강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머리를 끄덕인 저커장이 다시 물었다.

“동북 3성이 한랜드에 흡수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알고 있지?”

“알고 있습니다.”

쓴웃음을 지은 우더린이 말을 이었다.

“SNS에서 퍼지고 있는데 막으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 조정하고 있습니다.”

“한랜드 측, 아니 한국 측의 공작일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때 저커장의 시선을 받은 리운이 입을 열었다.

“한국에서는 동북 3성이 역사적으로 옛 고구려 영토였다는 말이 퍼지고 있습니다. 대마도 사건과 맞물려 SNS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중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문제 삼으면 오히려 한국 측에 끌려 들어가는 꼴이 될 거야.”

저커장이 말을 받았다. 오늘 모임의 목적은 이것 때문이다. 긴장한 둘을 향해 저커장이 말을 이었다.

“대세(大勢)는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야. 시간과 상황이 맞아야 돼.”

저커장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우리가 간과한 것이 있어.”

“무엇입니까?”

우더린이 묻자 저커장이 긴 숨부터 뱉고 나서 말했다.

“우리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도 소용없어.”

“…….”

“동북 3성의 민심이 움직이면 말이야.”

“…….”

“몇 백만 군대를 그곳에 갖다놔도 모래밭에 물 붓기야.”

그때 저커장이 다시 긴 숨을 뱉었다.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네. 그리고 지금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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