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숙박·입장료 할인… 봄, 부담없이 즐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 옹진군의 대청도 농여 해변을 찾은 관광객들. 옹진군의 연안여객선 운임 지원 프로모션으로 연중 인천 일대의 섬으로 가는 뱃삯이 절반으로 할인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도가 14개 시·군의 60여 개 관광지 입장료와 교통요금 등을 통합한 투어패스를 내놓았다. 사진은 전주한옥마을의 오목대.

지자체 관광 활성화… 각종 프로모션 진행

하루하루 봄이 무르익으면서 이제 곧 나들이 시즌이 시작된다. 기지개를 켜고 봄기운을 만끽하는 데는 여행만 한 게 없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부담. 여행 한 번 떠나자면 숙박비와 식사비용에다 만만찮은 교통요금과 관광지 입장료까지 발목을 붙잡는다. 숙박이나 식사야 검소하게 이용하면 되지만, 교통요금이나 관광지 입장료는 아낄 방도가 없다. 그렇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면 어떨까.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이 인천시의 연안여객선 운임 지원과 전북도의 통합입장권 도입이다. 인천시는 타 지역 관광객들을 위해 여객선 요금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전북도는 일대의 관광지를 망라하는 통합입장권을 저렴하게 내놓았다. 인천과 전북이 야심 차게 내놓은 프로모션을 자세히 살펴봤다.

◇뱃삯을 절반으로 깎아줘요 = 인천 옹진군은 오는 연말까지 인천의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덕적도, 자월도 등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여객선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내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인천시 ‘섬나들이 사업’의 일환이다. 연안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는 혜택을 통해 여행객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것인데, 지원금 비율이 전체 요금의 50%나 된다. 운임 지원 혜택을 활용하면 여행자들이 편도 금액으로 왕복 선편을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여행에서 2개 이상의 섬을 관광하는 경우도 혜택이 제공된다.

단, 조건이 있다. 여행 일정도 1박 2일 이상 4박 5일 미만으로 제한된다. 당일치기나 5일 이상의 여행이라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선박 정상운임이 5000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승객들이 몰리는 여름 휴가 피크의 성수기 특별 수송기간은 지원 혜택에서 제외된다. 여름 성수기는 인천시가 선사들과의 추후 협의를 통해 15일간으로 정한다.

할인은 1인당 연 3회로 제한된다. 예산 소진시 할인 혜택이 마감되는데 지난해의 경우 예산 소진으로 중단됐다가 다시 예산을 마련해 재개됐다.

◇카드 한 장으로 14개 시·군 관광지 할인 = 전북도가 지난 2월 15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전북 투어패스’는 전북지역 14개 시·군의 유료관광지와 시내버스,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과 식당, 숙박, 공연 등의 할인요금을 제공하는 ‘자유이용권형 관광패스’다. 관광지 입장권과 교통요금, 숙박, 식음료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종합 티켓인 셈이다.

패스는 1일권과 2일권, 3일권으로 나눠 판매하는데, 구입자는 제한 없이 60여 개의 유료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내버스 무료(1일권 5회, 2일권 8회, 3일권 11회), 도내 30여 개 공영주차장 최대 2시간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숙박시설 할인은 각종 예약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할인율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식당과 카페 등의 가격 할인은 유용하다. 공연 관람료 최대 50% 할인 등도 반갑다.

혜택이 전주 일대에 한정된 한옥마을권도 있다. 한옥마을권은 가격이 저렴해 전주 한옥마을만 목적지로 한 경우에 유용하다. 한옥마을권은 8900원(교통권 제외 4200원), 1일권 1만2900원(교통권 제외 8300원), 2일권 2만3400원(교통권 제외 1만3900원), 3일권 3만3900원(교통권 제외 1만9900원)이다.

◇모아서 더 싸게 통합입장권 = 전북 관광패스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군산 지역만 여행할 경우는 군산 통합입장권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1인당 3000원짜리 통합입장권을 구입하면 근대역사박물관과 근대미술관(18은행), 근대건축관(조선은행), 진포해양공원(위봉함) 등 관광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따로 사면 근대역사박물관 입장료만 2000원이고 진포해양공원은 1000원이다. 이 두 곳의 입장료만 내고 근대미술관과 근대건축관(입장료 각 500원)을 공짜로 보는 셈이다. 전남 순천도 박물관 등을 한 장의 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을 선보였다. 통합입장권은 1박 2일 동안 이용할 수 있는 티켓으로 순천만습지 입장권과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등 6곳의 관광지 입장이 가능하다. 통합입장권의 가격은 1만2000원. 순천만습지 입장권이 8000원이고, 순천만국가정원 입장권이 5000원이니 통합입장권을 구입해 이 두 곳만 다녀와도 이득이다.

인천시도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인천개항박물관, 기획전시실, 짜장면박물관 등 5개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1700원)을 판매하고 있다.

박경일 기자 par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