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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09일(木)
(1079) 52장 새질서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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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접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끝났다. 언론사의 접근을 차단한 상태에서 순식간에 진행된 것이다. 그래서 언론 보도는 대한민국 측이 제공한 사진 몇 장을 우려먹어야만 했다. 언론사로서는 기가 막힐 일이었다. 당연히 극성 언론사 3, 4곳이 보도용 헬기를 띄웠다가 대마도 수복군이 쏜 고사총을 맞아 3대가 격추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북한군의 고사총은 워낙 명성이 자자했지만 이번엔 인명 살상은 없었다. 겨냥이 정확해서 꼬리날개만 맞혀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대마도를 수복해 놓고도 수복군 총사령관 김동일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대변인 보도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 정부 발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대통령실까지 입도 뻥끗 안 했다. 그렇게 이틀, 사흘이 지나가자 국민들이 깨닫기 시작했다.

“수복했으면 된 거요.”

서동수가 김동일에게 말했다. 밤 10시, 이곳은 대마도 상도의 중심도시인 히타카쓰(比田)의 수복군 총사령관 막사 안이다. 서동수가 극비리에 헬기 편으로 날아와 김동일을 만나고 있다. 방 안에는 남한 총리 조수만과 국방장관 강동철, 외교장관 유춘식과 안보특보 안종관까지 모여 앉았으니 대한민국의 지도부는 다 모인 셈이다.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이제부터 겸손해야지. 지금은 허세를 부린다고 해도 넘어가지 않아요.”

언론 통제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수복한 대마도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남북연방의 총리가 모두 모였다. 이제 4년이 지나면 남북은 하나의 정부로 통일되고 새 대통령이 통치하게 될 것이다.

방 안은 조용하다. 서동수는 각료, 측근의 자유로운 토론을 경청하는 성품이지만 핵심은 놓치지 않는다. 주관이 분명해서 여론에 좌우되지도 않는다. 지금 서동수는 앞으로의 대한민국 진로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한랜드까지 포함한 대한민국을 이룰 수 있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미국의 중국 견제로부터 시작됐지요.”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암묵적 지원으로 중·미의 양강(兩强) 체제에서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제3세력이 탄생한 겁니다. 이것도 시대 상황의 도움이 컸습니다.”

심호흡을 한 서동수가 측근들을 둘러봤다.

“이제 문제는 중국이오.”

서동수의 시선이 후계자로 알려진 김동일에게로 옮겨졌다.

“중국은 동북 3성을 개방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것으로 한랜드를 포함한 대한민국을 압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 동북 3성의 인구는 1억 명이 넘는다. 여진족, 조선족의 비율은 줄어들었고 90% 이상이 한족이다. 그러나 대표적 낙후지역이었던 동북 3성은 한랜드가 개방되면서 오히려 중국 전체 경제성장률을 뛰어넘었다. 그때 서동수가 결론을 냈다.

“동북 3성 주민의 마음을 얻으면 대륙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있다. 서동수는 측근들에게 과제를 준 것이다. 사명을 준 것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에서 일어서던 김동일을 서동수가 손짓으로 불렀다. 다가온 김동일에게 서동수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김 총리가 대륙의 통치자가 되면 좋겠어. 그게 내 바람이오.”

“아닙니다.”

펄쩍 뛸 듯이 놀란 김동일이 손까지 저으며 말했다.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대통령 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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