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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09일(木)
“이것이 미래의 실루엣”… 몸매 왜곡 의상 보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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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 ‘꼼 데 가르송’

패션 브랜드 꼼 데 가르송이 지난 7일 막을 내린 2017 파리 패션위크에서 모델들의 몸매를 과장하고 왜곡시키는 의상(사진)을 선보여 화제를 뿌렸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꼼 데 가르송의 설립자이자 세계적인 디자이너 가와쿠보 레이(74)는 지난 4일 “미래의 실루엣(The future of the silhouette)”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017 꼼 데 가르송 F/W 컬렉션에서 모델들의 몸매를 알아볼 수 없는 오버 사이즈 의상을 선보였다. 모델이 입고 나온 의상들은 어깨, 가슴, 엉덩이 등의 부분이 원래 몸매보다 과장됐다. 동시에 어깨는 등 뒤로 돌아갔고, 가슴은 옆쪽으로 내려와 있었으며 엉덩이도 허벅지 뒤에 붙어 있어 모델의 몸매 자체를 왜곡시켰다. 또 얼굴 부분에만 구멍이 뚫려 있고 목과 팔을 뺄 수 있는 구멍은 막힌 의상도 볼 수 있었다. 모델들의 머리 스타일도 철사를 말아 놓은 모양으로 연출해 특이한 분위기를 더했다.

NYT는 꼼 데 가르송의 이번 의상들이 옷장보다 공사장에 더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의상을 소재로 실크나 캐시미어 등 전형적인 옷의 소재가 아닌 절연제, 알루미늄 포일, 갈색 종이 포장지 등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커다란 갈색 종이를 둥그렇게 구기거나 절연제를 여러 겹 겹쳐 특이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일각에서는 꼼 데 가르송의 의상을 두고 “옷이 아니라 가구에 가깝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와쿠보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드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가와쿠보는 최근 몇 년간 미의 기준에 대한 정의와 의상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밝혀 왔다. 그는 “디자인에 관해 기존의 가치,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미의 기준을 부정하면서 새로운 생각을 추구해왔다”며 “나에게 가장 중요한 표현 기법은 퓨전, 불균형, 미완, 제거 등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가와쿠보의 이번 작품 역시 미래의 실루엣이라는 주제처럼 다음 세대의 새로운 미적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가와쿠보가 지난 35년간 디자인한 의상이 5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 3대 박물관의 하나로 꼽히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생존해 있는 디자이너의 전시회를 마련하는 것은 1983년 프랑스 출신의 이브 생로랑 이후 두 번째이자 여성 디자이너로는 최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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