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朴 하야하는것 아니냐”… 靑 안팎선 “담화 준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연합)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선고일을 10일로 결정하면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8일 오후 청와대. 2017.3.8

탄핵 심판일 하루 앞둔 청와대
겉으론 차분, 속으론 좌불안석

朴, 어떤 결정에도 입장 표할듯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청와대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다. 전반적으로 기각 또는 각하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인용 판결이 나올 경우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야 하는 만큼 물밑으로 좌불안석의 분위기다.

이날 청와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비관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매우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걸린 탄핵 심판 선고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지만 특별한 동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결정에 대한 전망이나 정보도 참모들에게 일절 묻지 않고 있으며 시종일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표정과 목소리로 평상심을 유지하고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가 전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날 중 박 대통령이 즉각적인 하야나 임기 단축, 헌재 결정 승복 등과 관련해 중대 발표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에선 아직 그런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 또는 각하, 인용의 상황에 직면하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기각이나 각하가 되면 당연히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겠지만, 인용이 됐을 경우에 대국민 담화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경호실과 비서실에서는 실무 차원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 중이다. 경호실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박 대통령 사저에 대한 경호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오늘 정도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떤 결정이 나와도 승복하겠다고 선언해 주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통합을 위해 해야 할 마지막 역할”이라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도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이번 헌재 판결은 갈등의 종식이 돼야지 새로운 불씨가 돼서는 안 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이라도 승복을 (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유민환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