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對中수출, ‘사드 후폭풍’에도 되레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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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올 1월 연속증가
중간재 반도체·석화가 주도
농수산물은 전년比 21% ↓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액이 16개월 연속 전년동월 대비 줄었다가 최근 3개월간 증가세를, 대중 무역흑자는 17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최근 2개월 증가세를 나타냈다. 중국 측이 선호하는 중간재인 반도체·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7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 측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통관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온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주목된다.

9일 한국무역협회와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17개 시·도의 월별 대중국 수출액을 전년 동월과 대비해 분석한 결과,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6개월 연속 줄었다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연속 증가했다. 지난 1월의 경우 전기전자(49억 달러→53억 달러), 화학(15억 달러→23억 달러) 분야의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대중국 무역흑자 규모도 2015년 7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하다 지난해 12월(37억 달러→40억 달러)과 올해 1월(25억 달러→27억 달러) 증가했다.

이와 관련, 무협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의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중간재 성격의 반도체·석유화학제품의 수입을 앞으로도 줄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중국이 화장품 등 소비재에 이어 자국 제품 대체가 가능한 자동차·휴대전화 등에 대해 어떻게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무협은 중국의 ‘사드 보복’ 강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달 들어 각 지역본부에 ‘대중 무역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각 시·도는 중국이 수출대상국가 1~4위를 차지할 만큼 의존도가 높은 만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대중국 농림수산물 수출액(6736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20.9% 줄어들어 수출국가 다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