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딱 붙는 ‘아이돌 진’· 투박한 ‘셀비지 진’· 세련된 ‘화이트 진’… Jean 한 봄 이 온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헬로비너스의 나라가 모델이 돼 화제가 된 버커루의 스키니진·캘빈클라인진의 셀비지 청바지·갤럭시의 화이트 데님(사진 왼쪽부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게스진의 ‘수지 데님’중 찢어진 청바지인 디스트로이드진.

찢어진 디스트로이드 진 ‘강세’
셀비지 데님, 중년男에게 무난
화이트 팬츠, 출근용으로도‘굿’
밑단 접는 ‘턴업’스타일은 경쾌
스트라이프 셔츠와 입으면 세련

‘청바지는 그냥 다 똑같은 청바지 아닌가’라고 하면, 꽃중년은커녕 보통 ‘신사’ 되기도 힘든 시대. 꽃중년으로 가는 지름길, 팁을 하나 준다면 바로 이거다. TV 속 아이돌 그룹이 긴 다리 선을 드러내는 청바지를 입고 나왔다. 그 순간 ‘남자가 남사스럽게’라는 말이 훅 튀어나올 것 같아도, 숨 한 번 고르고 이렇게 말하면 된다. “스키니 팬츠가 유행인가 보군.”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아이돌 진부터 고급 맞춤 청바지까지, 봄날에 신사가 청바지를 입고 보고 읽는 법이다.

◇ 스키니·셀비지·프리미엄 진 … 청바지, 몇 벌이나 있나요 = 청바지라고 다 같은 청바지가 아니다. 일명 ‘아이돌 진’으로도 불리는 스키니 진을 비롯해 일부러 찢어놓은 듯 구멍이 숭숭 뚫린 디스트로이드 진, 딱 봐도 질기고 튼튼해 보이는 셀비지 진, 편안한 착용감으로 스트레칭 운동을 해도 될 것 같은 레깅스 진, 남자 옷을 입은 듯 넉넉한 여성용 청바지 보이프렌드 진….

시즌마다 진화하는 청바지 마케팅은 이 옷이 얼마나 긴 생명력을 지녔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이미 청바지는 ‘사계절 옷’이라고도 불렸는데, 최근에 등장한 티 안 나는 기모를 덧댄 겨울용 ‘웜진’은 이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줬다. 신소재 서모라이트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리바이스의 웜진은 지난해 10월 출시하자마자 조기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올봄엔 셀비지 데님과 디스트로이드 진이 강세다. 셀비지는 흔히 생지라고 부르는 청바지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원단을 제작한 후 양쪽 끝 직물의 올이 더 이상 풀리지 않도록 밑단 끝쪽에 마감처리된 데님을 일컫는데, 품도 비교적 넉넉해서 클래식하고 어딘지 오래된 듯한 빈티지 느낌이 물씬 풍겨 연령대가 높은 남성들도 무난하게 입기에 좋다.

캘빈클라인진의 ‘셀비지 아이디’는 올봄을 겨냥한 이 브랜드의 셀비지 데님으로 이탈리아산 슈퍼 스트레치 기술을 적용했다. 찢어진 청바지, 이른바 ‘디스트로이드 진’은 올봄 쇼윈도의 주인공이다. 게스 진에서 출시한 일명 ‘수지 데님’과 유니클로의 ‘강동원 데님’(데미지 진)이 대표적.

◇ 꽃중년 신사를 위한 특별한 청바지 믹스 매치 팁 = 청바지는 무조건 캐주얼한 의류라고 생각해서, 주말용으로만 제쳐 둔다면 큰 실수다. 훌륭한 비즈니스 캐주얼 혹은 출근복으로도 손색없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최근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 구매행동이 일어나면서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자리에서도 함께 입을 수 있는 재킷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화이트 데님 팬츠를 추천했다. 이 실장은 “밝은 블루 체크 재킷과 리넨 셔츠 아래 화이트 데님 팬츠로 마무리하면 세련된 캐주얼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쉬는 날 챙겨 입는 청바지도 더 특별하게 코디할 수 있다. 이 실장은 “화이트 데님 팬츠 위에 데님 라이크(데님처럼 보이는 소재) 체크 셔츠, 청색 패딩 베스트(조끼)를 매칭하면 활동적이면서도 근사한 ‘트래블 룩’이 된다”고 전했다. 짧은 여행에서도 패션에 공을 들이는 건 ‘욜로(You Only Live Once) 라이프’의 확산과도 닿아 있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뿐, 순간에 충실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현재 지향적인 삶의 태도에서 옷차림은 매우 중요하다.

더욱 젊어 보이고 싶다면 팬츠의 밑단을 접는 ‘턴업’ 스타일이 좋다. 윤재원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턴업 데님 아래 화이트 컬러 스니커즈를 신으면 경쾌하고 생기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날씬한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착용감이 좋은 데님 팬츠를 선택하고, 블루와 화이트 컬러의 스트라이프 셔츠, 블랙 컬러의 니트 타이를 매칭하면 젊고 댄디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레드 계열의 스웨이드 블루종(허리가 짧은 점퍼)으로 마무리하면 곧바로 패션왕으로 등극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때 일반 양말보다는 발등을 가리지 않는 페이크 삭스를 신거나 맨발로 슈즈를 착용하는 게 보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