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운전중 회전할 때 방향지시등 켜기 생활화해야

얼마 전 앞서가던 차량이 갑자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회전하는 바람에 추돌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이 있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 대수는 2200만 대를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는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차량이 급격하게 증가함에도 운전자들의 교통법규준수 의식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평소 사람들은 언어를 매개로 의사소통을 한다. 그러나 도로 위에서 차와 차, 운전자들은 대부분 방향지시등과 경적으로 의사소통을 한다. 방향지시등이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동차 언어라면, 경적은 위급상황을 알리기도 하지만 대개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언어다. 상당수 운전자는 운전 중에 진로를 변경할 때 방향지시등 켜는 것은 깜빡하면서도 앞 차량이나 잠시 멈춰 선 차량에 대해서는 사정없이 경적을 울려대며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표현은 망설임 없이 전달하면서 상대 운전자를 배려하는 언어 즉, 방향지시등을 켜는 데는 인색한 것 같다. 방향지시등은 기본적인 차선변경이나 유턴 등에 반드시 작동해야 하지만 일부 운전자는 이를 가볍게 생각해 작동하지 않는다. 방향지시등 켜기와 같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이 선진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지름길이다.

이재복·고흥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