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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0일(金)
강승원 음악 4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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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위원

‘슬픈 내 모습 지친 내 모습/ 이젠 모두 안녕/ 나의 몸은 하늘을 날고 있어/ 내 마음은 네게로 향하고 있어/ 움츠렸던 어깨 서러웠던 날들/ 모두 다 떨쳐버리고/ 난 다시 너의 뜨거운 몸을 마신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존 박이 불러 2014년에 음원을 공개한 강승원(58) 작사·작곡의 ‘술’ 일부다. 1991년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이래 KBS 주요 음악 프로그램의 음악감독을 맡아온 그는 작사·작곡한 노래가 50여 곡에 이르는 싱어송라이터다. 그런데도 정규 앨범을 단 한 장도 내지 않아 가요계 선후배들이 떠밀어 2014년에 시작하게 한 것이 ‘강승원 1집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앨범 제작비까지 갹출해주는데도 민망하다며 거절했던 그가 오랜 망설임 끝에 그 프로젝트는 받아들여 ‘술’ 등을 발표해왔다.

성시경·정유미에게 부르게 한 노래 ‘안드로메다’도 그중 하나다. ‘간다 태양계 너머로 그곳에/ 태양계 너머로 은하수 건너서/ 안드로메다에 가면/ 이젠 니 달빛 미소도/ 순수의 시간도 없다’ 하고 시작한다. 그의 대표작은 31세 때에 작사·작곡한 ‘서른 즈음에’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 한 내 가슴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일 줄 알았는데’ 하는. 그가 1994년 결성해 이끈 보컬 그룹 우리동네사람들이 처음 불렀으나, 그들의 1집 음반이 그해 12월 나오기에 앞서 김광석이 자기한테 달라고 졸라서 리메이크해 불렀다. 그것이 몇 달 먼저 나온 김광석 4집 앨범에 수록됨으로써 고(故) 김광석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한다.

그가 작사·작곡한 노래만담은 ‘강승원 1집’이 드디어 지난 3일 나왔다. ‘달려가야 해’ ‘당신 생각’ ‘무중력’ ‘나는 지금…’ ‘20세기 캐럴’ ‘디지털 월드’ 등 혼자 또는 듀엣으로 부르거나, 다른 가수에게 부르게 한 12곡이 담겼다. “강승원 음악은 고단한 일상이 박아 놓은 가슴의 못을 빼내고, 그 자리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어 주는 듯하다”는 평판을 가슴 깊이 공감하게 한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작사·작곡을 시작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이 40년에 이르는 그가 뒤늦게라도 첫 앨범을 낸 사실부터 반갑다. ‘잘 가 내 청춘 소중하게 간직할게/ 하나둘 잊어지겠지만 널 잊지는 않을 거야’ 하는 ‘자장가 겸 이별가’를 담겠다고 예고한 2집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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