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0.19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0일(金)
‘사드 조공’이 키운 中 보복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정충신 정치부 부장

2014년 10월 일본 최북단 아오모리(靑森)현 샤리키(車力) 주일미군기지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눈인 X밴드레이더가 배치됐다. 중국 외교부가 “전략적 안정에 해로우며 지역의 상호 신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일본 정부는 한 귀로 듣고 흘렸고 중국은 입을 닫았다. 국가 생존이 걸린 안보 현안을 두고 중국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주제넘은 군사주권과 내정 간섭이라는 의미였다. 되레 일본이 중국에 할 말이 많았다. 중국은 탐지거리 3000㎞의 초강력 초지평선레이더 OTH-B 등을 베이징(北京) 인근과 동부 해안에 배치하고 50여 기의 군사정찰위성으로 일본의 군사기지와 주일미군기지를 24시간 손바닥 들여다보듯 감시해온 터였다. 일본의 사드레이더 배치에 대해 중국은 경제보복은 고사하고 더 이상 말도 못 꺼냈다. 중국도 국제법 상식쯤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부산에서 가까운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하기(萩市)시를 포함해 2기가 배치된 일본의 X밴드레이더는 전진배치용(FBR)이다. 탐지거리가 2000㎞로, 한국에 배치될 종말모드용(TM)의 2배 이상이다. 중국은 성능이 훨씬 뛰어나고 대중국용이 분명한 일본 사드레이더엔 시비 걸 엄두도 못 냈다. 그런데 그보다 성능이 떨어지고 한·미가 대북용이라고 친절히 설명까지 한 주한미군 사드레이더엔 대놓고 협박하고 경제보복까지 하고 있다. 한국이 일본보다 만만해서일까. 중국의 본질인 패권적 중화주의만으론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

중국을 탓하기 전에 우리에겐 문제가 없을까. 중국은 온갖 사드 괴담과 사드 반대론, 차기 정부 연기론 등 국론이 양분된 한국 정치 상황을 교묘하게 파고들었다. 중국이 경제보복 시늉을 하자마자 야당 국회의원들은 득달같이 두 차례나 중국을 찾는 저자세 외교를 폈다. ‘사드 조공’이란 용어까지 나왔다. 중국의 전략을 간파하지 못하고 어설프게 전략적 모호성으로 접근하다 되치기를 당한 정부의 외교 실패도 한몫 거들었다. 미·중이 강대강으로 대립하는 전략 구도에서 어정쩡한 양다리 전술은, 중국의 오판과 동맹인 미국의 외면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 되기에 딱 좋은 하책 중 하책이다.

중국이, 돈을 들여 사드 포대를 구입해 주일미군을 보호하겠다는 일본은 건드릴 엄두도 못 내면서 한국을 타깃으로 사드 배치 반대를 압박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미·일 동맹이 구축하고 있는 대중(對中) 안보벨트로부터 약한 고리인 한국을 이탈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북핵 불용 정책에 목을 매고, 쉽게 분열하는 한국의 정치권은 안성맞춤의 먹잇감이다. 국민 생명과 국가 운명이 걸린 안보 현안을 놓고 사분오열하는 한국의 정치판을 두고 중국은 속으로 비웃고 있을 것이다.

중국의 치졸한 경제보복을 계기로 시대착오적 남북등거리 외교전략의 실체를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 것은 의외의 수확이다. 우리 내부가 분열하면 중국·일본 등 주변국이 마음껏 우리를 농락하는 게 국제사회의 현실이다. 그나마 한·미 동맹이라도 있기에 중국이 대놓고 겁박하고 무시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분열하면 한·미 동맹도 버팀목이 못 된다. csjung@
e-mail 정충신 기자 / 정치부 / 부장 정충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관계”
▶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내린 의사 유죄..
▶ ‘김정은 참수부대’ 핵잠수함 미시간호 타고 한국 왔다
▶ 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작”
▶ 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 특수작전용 ‘잠수정’ 탑재 포착英언론, 요원들 부산 입항 보도美해군 “일상적 항구방문일 뿐”작전 내용 안 알리는 게 관례수중침투용 S..
mark40대 의사가 실습 여학생과 술자리 뒤 성폭행
mark가수 박기영, 탱고 무용수 한걸음과 결혼
결혼 앞둔 경찰관이 대학 女후배 성폭행해 체..
‘대외관리’ 특별요청한 특수활동비… 비중은 靑..
범인 잡기보다 계급 따기… 경찰, 국감날 근무..
line
special news 에이핑크 손나은 참석 행사장에 또 폭발물 ..
걸그룹 에이핑크의 손나은이 참여한 행사장에 또다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

line
소득없어 국민연금 못낸다던 무직 34세 수입차..
현행법상 금지인데… 경찰 勞組 설립 논쟁 불..
아사히 “북한, 군·비밀경찰요원에 실탄 지급 시..
photo_news
체조 금메달리스트 “팀 닥터에게 성추행 당했다”
photo_news
누드사진·재벌과 계약결혼 러시아 패리스 힐턴 “大選 출마..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28) 60장 회사가 나라다 - 1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남자가 지킬 10가지
mark분노가 치미는 인터뷰 기사
topnew_title
number “사타구니 채혈 필요”···女환자 속옷 갑자기 ..
‘에이즈’ 20대女 상습 성매매…“10∼20명 성..
의붓 할아버지가 6년간… 10代 소녀 두차례..
금융기관장 인사, 아무도 모르게 하는 이유..
박근혜 불출석… 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정 착..
hot_photo
강남역 한복판 옷가게에 승용차..
hot_photo
‘가시나’ 선미, 파리서 겨울 패션..
hot_photo
文대통령, T-50에 올라 ‘엄지척’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