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남식 교수의 반려동물 이야기>시각장애인 반려견 8년간 인간에게 봉사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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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에 도움을 주는 맹인안내견의 일생은 7단계로 나뉜다. 태어나서 일반가정에서 위탁 사육, 안내견 교육, 적합한 사용자와의 만남, 사용자 교육과 분양, 분양 후 교육, 은퇴 후 생활이 그 과정이다.

유전적 질환이 없고 건강하고 좋은 품성을 지닌 부모에게서 태어난 안내견 후보는 7주 후에 안내견으로서 소질이 있는지 성격테스트를 한다. 합격한 강아지는 안내견학교를 떠나 1년간 자원봉사자의 가정에서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 과정을 퍼피워킹(puppy walking)이라 하는데,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여 사회적응능력을 높이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품성 형성에 가장 중요한 기간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진다. 이 과정에서 안내견으로서의 자질을 평가받고 적합한 후보들은 안내견학교로 돌아와 본격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약 6개월 동안 주인의 명령어를 알아듣는 교육, 안전하고 효율적인 이동방법, 각종 장애물과 교통상황을 인지하는 교육 등 장애인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고등교육을 이수하면 맹인안내견으로서 자격을 얻게 된다. 안내견은 성품과 신체적 특성에 따라 적합한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을 만나게 되며, 이후 사용자와 안내견은 약 한 달 동안 합숙과 현장교육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사용하는 방법을 숙지하게 된다. 시각장애인의 일상에 들어온 안내견은 사용자를 위해 본래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약 8년간 생활하면 은퇴하게 된다. 은퇴할 때 안내견의 나이는 약 10살, 사람 나이로는 65살 정도가 되는데, 그간 사용자에 대한 헌신으로 심신에 피로가 많이 쌓였으므로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그간의 노력에 보답하고 노후의 편안한 삶을 보장할 좋은 환경을 가진 자원봉사자를 찾아 분양되고, 최적의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된다.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