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立 원비 10분의 1 ‘공영형 유치원’ 출범

서울교육청, 인건비 등 지원
학부모 부담 대폭 절감 기대

사립유치원과 비교해 학부모 부담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공영형 유치원’ 두 곳이 서울에서 전국 최초로 정식 출범했다. 교육부도 공영형 유치원을 도입하기로 한 바 있어 공영형 유치원 설립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속적인 예산 확보의 어려움과 공영형의 전제조건인 법인화에 따른 출연금 부담으로 유치원들이 신청을 꺼리는 등의 문제로 인해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첫 공영형 유치원으로 선정돼 운영에 들어간 유치원 두 곳 중 서울 강서구 대유유치원 현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다른 한 곳인 서대문구 한양제일유치원 현판식은 오는 15일에 열린다. 공영형 유치원은 현실적으로 국공립유치원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절충형 모델로 선을 보였다. 운영이 어려운 사립유치원을 선정해 준공립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올 초 교육청은 사립유치원에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청 재정을 지원하는 공영형 유치원을 시범 운영키로 하고 이들 유치원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부도 지난 9일 공영형 유치원 도입 계획을 발표했었다.

공영형 유치원으로 선정되면 학부모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학부모는 통학차량비와 현장학습 입장료 등만 부담하면 된다. 대유유치원의 지난해 월평균 수업료 중 학부모 부담은 27만6700원이었지만, 공영형 전환 이후 원복비와 차량운영비 등 1만4170원과 특성화 프로그램 비용만 학부모가 부담하면 된다.

교육청의 재정지원은 늘어난다. 두 유치원은 앞으로 5년간 교육청에서 공립유치원 수준으로 교직원 인건비와 유치원 운영비, 교육 기자재, 시설 개·보수 예산 등을 지원받는다. 교육청은 올해 관련 예산 15억 원을 편성했다. 시범 운영 뒤 학부모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신 법인으로 전환하고 이사회에 개방 이사를 과반수 선임해 공립에 준하는 운영을 해야 하고 교육과정과 회계업무와 관련한 교육청의 컨설팅도 받는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