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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4일(火)
(1082) 52장 새질서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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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는 내가 안 한 거야.”

그날 밤, 숙소인 워싱턴호텔 방 안에서 서동수가 말했다. 밤 11시 40분, 방 안에는 홍보수석으로 수행해온 하선옥과 둘뿐이다. 서동수는 방금 크램프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돌아왔다.

“다른 분들이야 어쨌는지 모르지만 나는 꾸미지 않았어.”

“그래요.”

하선옥이 다가와 서동수의 재킷을 받으면서 웃었다. 방금 하선옥은 화제가 되고 있는 서동수와 크램프의 인사 이야기를 한 것이다. 외국 기자들은 그것이 과장되었다고 했다. 서동수의 앞으로 다가온 하선옥이 넥타이를 풀면서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에는 기자들이 나한테 어젯밤 어디서 잤느냐고 물을걸요?”

“뭐라고 할래?”

“여기서 잤다고 할까요?”

하선옥이 눈웃음을 쳤다.

“한국에서는 어젯밤 각하께서 크램프와 인사하는 장면을 보고 다 울었대요.”

“왜 울어?”

“그냥요.”

다가선 하선옥이 서동수의 허리를 두 팔로 감아 안았다. 턱을 서동수의 가슴에 붙인 하선옥이 서동수를 보았다.

“저도 그 장면을 보고 울었어요.”

“글쎄, 왜?”

“불쌍하고 고맙고 자랑스럽고… 등등.”

하선옥이 시선을 내리더니 얼굴을 가슴에 붙였다.

“허세를 부리는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난 무릎 꿇고 큰절이라도 할 수 있어. 이번에 관세를 올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서동수가 하선옥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엉덩이가 단단해진 걸 보니까 거기가 준비된 모양이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머리를 든 하선옥의 입에 입술을 붙였다 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그걸 하고 나면 굳어진 엉덩이가 풀리는 법이지.”

“기가 막혀.”

하선옥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여기도 벌써 굳어져 있네요.”

“같이 탕에 들어가자.”

“욕조에 물 채워 놓을게요.”

몸을 뗀 하선옥이 욕실로 들어섰다.

이제는 경제다. 냉전시대를 거쳐 미·중의 양강시대까지 70년을 지나오면서 미국은 엄청난 국방비를 쏟아부어 세계 질서를 잡았다. 세계의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연합한 제3제국을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크램프다운 발상이며 실리적이다. 혼자서 엄청난 국방비를 쏟으면서 세계 질서를 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하선옥이 머리만 내밀고 말했다.

“오세요.”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가 욕실로 들어섰다. 하선옥은 이미 욕조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알몸이다. 가운을 벗어던진 서동수가 욕조에 몸을 담그면서 탄성을 뱉었다.

“좋구나.”

“힘드셨는데 보너스를 받으셔야죠.”

옆으로 다가온 하선옥이 서동수의 어깨를 주물렀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활기가 돌아왔어요. 이 활기로 경제를 일으키면 돼요. 그럼 모든 것이 풀리게 돼요.”

서동수가 손을 뻗어 하선옥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내 역할이 그것이다.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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