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3.25 토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4일(火)
(1082) 52장 새질서 - 16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쇼는 내가 안 한 거야.”

그날 밤, 숙소인 워싱턴호텔 방 안에서 서동수가 말했다. 밤 11시 40분, 방 안에는 홍보수석으로 수행해온 하선옥과 둘뿐이다. 서동수는 방금 크램프가 주최한 만찬장에서 돌아왔다.

“다른 분들이야 어쨌는지 모르지만 나는 꾸미지 않았어.”

“그래요.”

하선옥이 다가와 서동수의 재킷을 받으면서 웃었다. 방금 하선옥은 화제가 되고 있는 서동수와 크램프의 인사 이야기를 한 것이다. 외국 기자들은 그것이 과장되었다고 했다. 서동수의 앞으로 다가온 하선옥이 넥타이를 풀면서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에는 기자들이 나한테 어젯밤 어디서 잤느냐고 물을걸요?”

“뭐라고 할래?”

“여기서 잤다고 할까요?”

하선옥이 눈웃음을 쳤다.

“한국에서는 어젯밤 각하께서 크램프와 인사하는 장면을 보고 다 울었대요.”

“왜 울어?”

“그냥요.”

다가선 하선옥이 서동수의 허리를 두 팔로 감아 안았다. 턱을 서동수의 가슴에 붙인 하선옥이 서동수를 보았다.

“저도 그 장면을 보고 울었어요.”

“글쎄, 왜?”

“불쌍하고 고맙고 자랑스럽고… 등등.”

하선옥이 시선을 내리더니 얼굴을 가슴에 붙였다.

“허세를 부리는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난 무릎 꿇고 큰절이라도 할 수 있어. 이번에 관세를 올리지만 않는다면 말이야.”

서동수가 하선옥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엉덩이가 단단해진 걸 보니까 거기가 준비된 모양이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머리를 든 하선옥의 입에 입술을 붙였다 뗀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그걸 하고 나면 굳어진 엉덩이가 풀리는 법이지.”

“기가 막혀.”

하선옥이 손을 뻗어 서동수의 남성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여기도 벌써 굳어져 있네요.”

“같이 탕에 들어가자.”

“욕조에 물 채워 놓을게요.”

몸을 뗀 하선옥이 욕실로 들어섰다.

이제는 경제다. 냉전시대를 거쳐 미·중의 양강시대까지 70년을 지나오면서 미국은 엄청난 국방비를 쏟아부어 세계 질서를 잡았다. 세계의 패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대한민국과 러시아가 연합한 제3제국을 내세워 중국을 견제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크램프다운 발상이며 실리적이다. 혼자서 엄청난 국방비를 쏟으면서 세계 질서를 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 욕실 문이 열리더니 하선옥이 머리만 내밀고 말했다.

“오세요.”

자리에서 일어선 서동수가 욕실로 들어섰다. 하선옥은 이미 욕조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알몸이다. 가운을 벗어던진 서동수가 욕조에 몸을 담그면서 탄성을 뱉었다.

“좋구나.”

“힘드셨는데 보너스를 받으셔야죠.”

옆으로 다가온 하선옥이 서동수의 어깨를 주물렀다.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활기가 돌아왔어요. 이 활기로 경제를 일으키면 돼요. 그럼 모든 것이 풀리게 돼요.”

서동수가 손을 뻗어 하선옥의 허벅지를 움켜쥐었다. 내 역할이 그것이다. 활기.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中의 한국 사드보복 규탄” 美 초당적 결의안
▶ “죽더라도 애들 살리고…” 교사들의 ‘살신성인’
▶ “김정남, 후계 구도에 불만…김정일과 中서 담판”
▶ 10대 집단성폭행 현장 페이스북 생중계…시청자 신고의무..
▶ 피해여성이 비명 안질렀다고 강간범 무죄석방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죽더라도 학생들을 살리고 내가 먼저 죽겠다”2014년 4월 16일 박육근(당시 51) 단원고등학교 2학년 부장교사는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mark“中의 한국 사드보복 규탄” 美 초당적 결의안
mark“김정남, 후계 구도에 불만…김정일과 中서 담판”
이순자 여사 “우리 내외도 5·18사태 희생자”
세월호 인양 사실상 성공… ‘반잠수선 선적’ 완..
대기업과 中企 성과급… 왜 이렇게 차이가 날..
line
special news ‘아이돌 출신’ 배우 차주혁 대마 흡연 혐의 기..
대마 구매 및 마약 밀반출 혐의 계속 수사아이돌그룹 ‘남녀공학’ 출신 배우 차주혁(26·본명 박..

line
朴 자택에 계란 던진 남성 “국정농단 사과 안 ..
‘포털 접속하니 이상한 QR코드가’ 신종 해킹 확..
사그라지지 않는 ‘브라질닭’ 파문…“찝찝해서 ..
photo_news
엠마 톰슨 “트럼프의 숙박초대 거절한 적 있다”
photo_news
구혜선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는 어떤 질환?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091)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4
illust
[인터넷 유머]
mark회의에 늦은 이유
mark멋진 놈 vs 질긴 놈
topnew_title
number 10대 집단성폭행 현장 페이스북 생중계…시..
피해여성이 비명 안질렀다고 강간범 무죄석..
‘출산·다자녀 교원에 승진 가산점’ 논란
서울대병원 제왕수술하다 신생아 손가락 절..
“아내 우편물 동의없이 뜯어보면 불법”…남..
hot_photo
자기 반려견 던지고 발로 찬 애견..
hot_photo
연예스타 ‘사생활 사진’ 또 유출…..
hot_photo
박근혜 자택 상공 드론 출현…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제호 : 문화일보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