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 대중화시대, 은행의 갈 길>부동산서 PB·은퇴설계까지… 은행원 ‘멀티 플레이어’ 변신

‘창구 서비스만 하는 은행원은 이제 그만!’

최근 비대면 금융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원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달라지고 있다. 전문성, 특히 고객에게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형’ 직원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를 양성하거나 은행 내 ‘프라이빗뱅킹(PB)대학’에서 자산관리 분야별 전문가를 키우는 등 은행들도 직원 재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 영업점의 ‘PB 영업점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든 예금팀장을 자산관리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또한 차세대 PB 인력을 공모해 젊은 PB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자산관리 전문가 배치 영업점을 약 100개씩 늘려 그 숫자가 현재 631개에 달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사내 대학인 ‘W.A.M.U(Woori Asset Management University)’를 신설했다. W.A.M.U는 차세대 인력에 대한 예비과정(대학교 4학년), PB 전문 인력에 대한 단계별 심화 과정(대학원 2학년) 및 최고위과정(Master)으로 구성돼 있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실현을 위해 증권과 통합 운영해 WM(Wealth Management) 전문 인력 양성체계를 수립했다. 특히 부동산 관련 내부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부동산리더스클럽’을 운영해 부동산 감정평가 및 경매 관련 업무, 상담 사례 등을 공유한다.

NH농협은행은 은퇴 준비를 하는 고객에게 종합적이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현재 202개인 ‘All100플랜 라운지(은퇴설계 특화 상담창구)’를 지난 2일부터 전국 859개 영업점으로 확대 오픈했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따른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빅데이터센터에서 빅데이터를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 개발을 꾀하고 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