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5.25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5일(水)
(1083) 52장 새질서 - 17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다음 날 오전, 9시 10분에 본회의장인 워싱턴의 ‘링컨’호텔로 들어선 서동수가 곧장 로비 안쪽의 제2 귀빈실로 들어갔다. 기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었지만 이미 정보는 다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서동수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비공식 단독 회담이다.

“여, 동수 각하.”

기다리고 있던 푸틴이 그렇게 불렀는데 친근감의 표현이다. 그리고 틀린 호칭도 아니다. ‘서 각하’보다는 어울린다. 단독회담이라지만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서동수는 비서실장 유병선을 대동하고 있다. 인사를 마친 넷이 자리에 앉았을 때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늘 회담은 서동수가 갑자기 요청한 것이다.

“각하, 무슨 일입니까?”

“예,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문제인데요.”

푸틴이 시선만 주었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미국 측에 우리가 미군 주둔 경비를 다 지불하겠다고 제의할 예정입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남북한이 연방제로 통일되었지만 주한 미군은 아직 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측은 대한민국 측이 철수하라고 할까 봐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군 주둔 비용을 다 내다니.

“아니,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미국은 오히려 나가라고 할까 봐 겁내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지구에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서동수와 푸틴뿐일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목소리를 낮췄다.

“미국이 중국과 대한민국의 수입 관세를 100% 증액한다는 안을 이번에 결정할 것 같습니다.”

푸틴이 시선만 주었다. 사실이다. 미국도 예고했고 이번 회의에서 관철시킬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치명타를 맞는다. 경제성장률이 대번에 3%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 의존도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타격은 받겠지만 중국만큼은 아니다. 서동수가 머리를 들고 푸틴을 보았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각하, 부탁이 있습니다.

“뭡니까?”

“한랜드 서남쪽 일부 지역을 미 공군 기지로 임대하도록 허가해 주시지요.”

“…….”

“비행장과 기지, 미군 숙소와 미군 가족까지 살 수 있도록 타운을 건설해 주려고 합니다.”

“…….”

“제가 크램프 대통령 사위 쿠슈너한테 한시티 서북방 3000만㎡를 무상임대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쿠슈너가 제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각하.”

“…….”

“그렇게 되면 미국은 한랜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경제 제재를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푸틴의 시선이 메드베데프에게로 옮아갔다. 그때 메드베데프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했다.

“각하, 이것은 중국이 동북3성을 내놓을 도박보다 더 안전합니다.”

푸틴의 눈이 더 번들거렸지만 아직 입을 열지는 않는다. 메드베데프의 목소리가 열기를 띠었다.

“각하, 러시아로서는 전혀 손해가 없는 장사입니다.”

그때 푸틴이 입을 열었다.

“총리, 동수 각하 앞에서 장사 이야기는 하지 말아.”

그러더니 푸틴이 서동수를 향해 웃었다.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민주 14·한국 2·무소속 1… 사실상 與독주 체제
▶ “성관계 맞나…중학생 아들 학교도 못가고 정신과에”
▶ ‘네스호 괴물의 실체, 드디어 밝혀지나?’
▶ 30代 적극투표층 30.5%P 확 늘었다… ‘보수궤멸’ 가능성
▶ 손학규 “송파을에 출마”···박종진 “태도 돌변에 쇼크”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최근 보여준 극도의 분노·공개적 적대감에 회담 부적절하다고 느껴”백악관 “아직 북미회담 희망 여전히 있어”…여지는 남겨 “평화·번영..
ㄴ [전문] 트럼프,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
ㄴ [속보] 백악관 관계자 “‘펜스 비난이 인내의 한계…취소배경’”
문대통령 방미 하루만에 취소… 청와대 ‘당혹’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해 폐기… ‘완전한 비핵화..
“성관계 맞나…중학생 아들 학교도 못가고 정신과..
line
special news “전인지, 펜실베이니아 작은 마을과 사랑에 빠졌..
ESPN ‘대회 거르고 장학재단 설립한 기부천사’ 보도 화제“여기서 US오픈 우승 꿈 이뤄” 1만달러 기부…..

line
30代 적극투표층 30.5%P 확 늘었다… ‘보수궤멸’ 가..
손학규 “송파을에 출마”···박종진 “태도 돌변에 쇼크..
교육감 후보등록 첫날…17개 시·도 50명 출사표
photo_news
‘네스호 괴물의 실체, 드디어 밝혀지나?’
photo_news
화재현장서 인명 구한 의인 알고보니 영화배우
line
[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
illust
개성은 감옥 같은 틀…‘자신의 틀’ 깨야 새로운 운명 맞는다
[인터넷 유머]
mark술자리에서 매력적인 남자 mark노후 행운 6가지
topnew_title
number 여성 몰카 6천장 찍은 30대 구청 직원 적발
‘동료연예인 성추행’ 배우 이서원 검찰 출석..
“고려대 性추행 교수, 피해자 신상 밝히며 2..
‘양예원 사진 유포’ 20대 긴급체포…“인터넷..
한국당 홈피에 ‘이재명 욕설’ 음성파일 공개
hot_photo
“성희롱·욕설, 한층 과격”…연예..
hot_photo
폭격 맞은 전쟁터 방불…인천항..
hot_photo
탤런트 신지수 “예쁜 딸 낳았어요..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