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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5일(水)
(1083) 52장 새질서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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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 9시 10분에 본회의장인 워싱턴의 ‘링컨’호텔로 들어선 서동수가 곧장 로비 안쪽의 제2 귀빈실로 들어갔다. 기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었지만 이미 정보는 다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서동수와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비공식 단독 회담이다.

“여, 동수 각하.”

기다리고 있던 푸틴이 그렇게 불렀는데 친근감의 표현이다. 그리고 틀린 호칭도 아니다. ‘서 각하’보다는 어울린다. 단독회담이라지만 푸틴은 메드베데프를, 서동수는 비서실장 유병선을 대동하고 있다. 인사를 마친 넷이 자리에 앉았을 때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보았다. 오늘 회담은 서동수가 갑자기 요청한 것이다.

“각하, 무슨 일입니까?”

“예, 대한민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문제인데요.”

푸틴이 시선만 주었고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미국 측에 우리가 미군 주둔 경비를 다 지불하겠다고 제의할 예정입니다.”

푸틴과 메드베데프가 서로의 얼굴을 보았다. 예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다. 남북한이 연방제로 통일되었지만 주한 미군은 아직 철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 측은 대한민국 측이 철수하라고 할까 봐 눈치를 보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미군 주둔 비용을 다 내다니.

“아니, 그러실 필요가 있습니까? 미국은 오히려 나가라고 할까 봐 겁내는 것 같던데 말입니다.”

지구에서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은 서동수와 푸틴뿐일 것이다. 그때 서동수가 목소리를 낮췄다.

“미국이 중국과 대한민국의 수입 관세를 100% 증액한다는 안을 이번에 결정할 것 같습니다.”

푸틴이 시선만 주었다. 사실이다. 미국도 예고했고 이번 회의에서 관철시킬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치명타를 맞는다. 경제성장률이 대번에 3%대로 떨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 의존도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도 타격은 받겠지만 중국만큼은 아니다. 서동수가 머리를 들고 푸틴을 보았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각하, 부탁이 있습니다.

“뭡니까?”

“한랜드 서남쪽 일부 지역을 미 공군 기지로 임대하도록 허가해 주시지요.”

“…….”

“비행장과 기지, 미군 숙소와 미군 가족까지 살 수 있도록 타운을 건설해 주려고 합니다.”

“…….”

“제가 크램프 대통령 사위 쿠슈너한테 한시티 서북방 3000만㎡를 무상임대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쿠슈너가 제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각하.”

“…….”

“그렇게 되면 미국은 한랜드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경제 제재를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푸틴의 시선이 메드베데프에게로 옮아갔다. 그때 메드베데프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말했다.

“각하, 이것은 중국이 동북3성을 내놓을 도박보다 더 안전합니다.”

푸틴의 눈이 더 번들거렸지만 아직 입을 열지는 않는다. 메드베데프의 목소리가 열기를 띠었다.

“각하, 러시아로서는 전혀 손해가 없는 장사입니다.”

그때 푸틴이 입을 열었다.

“총리, 동수 각하 앞에서 장사 이야기는 하지 말아.”

그러더니 푸틴이 서동수를 향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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