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12.18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4일(火)
틸러슨의 ‘敵陣 담판’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성준 논설위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적진(敵陣) 담판’이 중국에서도 통할까. 틸러슨 국무장관이 15∼19일 4박 5일 동안 한국·일본·중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틸러슨 장관의 이번 동북아 3국 방문은 이르면 이달 안에 내놓을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발표를 앞두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중국과 협상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는 길에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 입장을 조율한 뒤, 중국과 담판을 지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틸러슨 장관이 많은 비판에도 이번 방문에 미국 언론을 동행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중국과 사전에 합의된 내용이 없으며, 자신의 주특기인 ‘힘과 이익에 의한 압박’ 협상을 벌일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엑슨모빌 CEO 출신인 틸러슨 장관은 에너지 업계의 특성상 러시아·리비아·베네수엘라 등 미국과 적대적이거나 불편한 국가들과 협상한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독재자나 스트롱맨과의 ‘힘을 통한 담판’에 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리비아 사막의 전통 텐트 속에서 무아마르 카다피를 만나 리비아 심해 유전 개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2011년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당시 총리)와의 직접 담판을 통해 러시아 북극해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어내기도 했다. 틸러슨 협상의 주 무기는 말이 아닌 현찰 등 구체적 이익이다.

그러나 거래에 실패했을 때 보복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업자가 안 되면 주먹으로 때려눕히는 셈이다. 2006년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당시 대통령이 22개 석유회사를 국유화할 때, 다른 석유회사는 협상을 통해 일부라도 챙기려 했다. 그러나 틸러슨은 협상을 거부하고 국제중재재판소에 베네수엘라 정부를 제소해 16억 달러 배상을 얻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유전에 투자하려던 돈을 2015년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가이아나 유전 개발에 투자했다. 기술 부족으로 독자적 신(新)유전 개발에 실패한 베네수엘라는 국제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가 부도 사태를 맞이했다. 최근에는 국민 평균 체중이 줄어들 정도의 식량난까지 겪고 있다.

미국은 지난 6일 사드를 한반도에 전격 전개하더니, 7일 북한·이란과 불법 거래를 한 혐의로 ZTE(중싱통신)에 11억9200억 달러 ‘벌금 폭탄’을 투하했다. ‘만만한’ 한국만 괴롭히고 있는 중국에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여기에다 화웨이(華爲) 제재, 중국 기업에 대한 전면적 세컨더리 보이콧,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중국에 대한 대대적 보호무역 조치 등의 카드를 내비치며 압박하고 있다. 이에 일본은 이번 틸러슨 방문을 미·일 동맹 강화 계기로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대한민국이다. 2개월짜리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는 명확해 보인다. 결국 차기 정권에 달렸다. 노무현 정권 시절엔 삐걱거리긴 했지만, 이라크 파병 문제, 한·미 FTA 등 현안을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눈은 아시아를 향하고 있다. 이번 틸러슨 방중 결과와 한국 차기 정권의 대응에 따라 한반도 상황은 정말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치달을 수도 있어 우려스럽다. sjhwang@
[ 많이 본 기사 ]
▶ “중국서 폭행당한 기자 사과해야” 경찰인권센터장 발언 논..
▶ “北 핵 절대 포기 안해…전쟁에 적극 대비해야“
▶ “쓰러졌다” 신고 4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작업자들
▶ ‘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쾌한 ‘도쿄대..
▶ “한심하다”… 38년 만에 한국전 4실점, 들끓는 일본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장신중 경찰인권센터장이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해당 언론사의 사과와 기자에 대한 징계를 촉구하는 글을 올려 ..
mark‘4골 폭발’ 한국, 7년7개월 만에 일본 격파…통쾌한 ‘도쿄..
mark한국당, 현역의원 4명 포함 당협위원장 62명 대폭 물갈..
“쓰러졌다” 신고 4시간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부푼배·호흡곤란·감염’ 등 의문… 사망 신생아..
류여해 “洪 사당화”… 당협위원장 박탈에 서청..
line
special news 전소민·이상엽 “같은 미용실” 핑크빛 기류
‘런닝맨’에서 배우 전소민(31)과 이상엽(34)의 핑크빛 기류가 포착됐다.17일 방송되는 SBS ‘런..

line
“北 핵 절대 포기 안해…전쟁에 적극 대비해야..
분열 임박 국민의당, 금주 분수령…“26일 통합..
靑 “한반도문제, 또 하나의 산 넘었다”… ‘홀대..
photo_news
“北 수백억 벌어줄뻔”… 미사일부품 수출 도운 한국계 호..
photo_news
“한심하다”… 38년 만에 한국전 4실점, 들끓는 일본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70) 61장 서유기 - 23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괴로운 사람
mark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
topnew_title
number 구애 외면 여성 직장동료 살해 30대 징역 22..
환자들 모르게 본인 정자로 50차례 인공수정..
비닐봉지 2장 쓴 알바생 절도범으로 몬 편의..
초기 비트코이너, 940억 상당 비트코인 자선..
작년 월급쟁이 7명중 1명 최저임금도 못받아
hot_photo
레이샤, 싱글 ‘핑크라벨’로 데뷔
hot_photo
세계최초 ‘플라잉카’ 내년 출시…..
hot_photo
미스 이라크 가족 美로 피신…“미..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