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에 서서 보수 눈돌리는 안철수… 潘팬클럽 일부 흡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이야기하는 安·劉 안철수(왼쪽) 전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오전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朴탄핵 이후 본격 통합행보
중도·보수층 세확장 박차

개신교·불교 이어 16일 천주교
4대 종단 찾으며 통합 강조

‘반딧불이’ 인사들 끌어안고
이명현·이헌재·장상 접촉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대통합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4대 종단을 모두 찾는가 하면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접촉면도 부쩍 늘리고 있다. 통합에 앞서 적폐청산을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모임 일부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등 중도·보수층 세 확장에도 시동이 걸렸다.

안 전 대표는 1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은 공허한 슬로건이 아니다”라며 “통합의 힘은 서로의 다른 생각을 존중하면서도 민주적 결정을 받아들일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해 분명한 승복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하면서 “통합은 국민주권주의·법치주의·민주주의의 민주공화국 원칙을 제도화·내면화할 때 이루어지는 것으로 민주공화국의 원칙을 깨는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탄핵은 분열이 아닌 통합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힌 안 전 대표는 실제 헌재의 탄핵 심판을 기점으로 통합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핵 인용 당일인 지난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했고 13일에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을 찾아 개신교 인사들과 만난 뒤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예방했다. 오는 16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는 등 19일 공식 대선출마 선언 전까지 4대 종단을 모두 찾을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 일부가 안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역 조직 구축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모임인 ‘반딧불이’의 일부 임원진이 안 전 대표 측 인사를 만나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 조직 내 의견을 취합해 다음 주 지지 선언할 계획”이라면서 “안 전 대표가 아무래도 반 전 총장이 지향했던 대통합이나 정치 교체, 중도·보수 스펙트럼과 가장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중도·보수층 인사들과 새누리당 출신 일부 시의원들도 안 전 대표 측에 잇달아 면담 요청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김영삼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명현 서울대 명예교수와 만났다. 2012년 대선에서 자신의 ‘멘토’ 역할을 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장상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는 등 구 야권 인사들과의 접촉면도 늘려가고 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