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게 어려운 질문 던지는 게 언론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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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딘 바케이 편집국장
“트럼프의 언론 적대시 충격…
앞으로 2년 역사적 순간될 것”

“앞으로 2년이 보도 기관들에 역사적인 시대가 될 겁니다.”

뉴욕타임스(NYT)의 딘 바케이(60·사진) 편집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시대를 맞은 언론사의 운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긱와이어 등에 따르면 13일 그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영상·IT 콘텐츠 축제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NYT가 어떻게 변화했으며, 미국 저널리즘 산업의 미래에 이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우선 바케이 편집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NYT 등의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여 논란이 되고 있지만 오히려 현시대에 보도기관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저널리즘은 진실을 정확하게 추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특히 “언론을 ‘미국민의 적’으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고 비판하면서 “당연히 우리는 국민의 적이 아니다. 우리가 사회에서 가진 하나의 역할이 있다면, 바로 대통령에게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공간에 넘치는 가짜 뉴스 문제에 대해서도 “거짓을 무시할 게 아니라 거짓은 거짓이라고 계속해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겁내거나 호의를 갖지 말고 독립적으로 정권에 대해 과감하게 보도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했던 온라인 극우매체 ‘브레이트바트 뉴스’도 언급됐다. 바케이 편집국장은 “(브레이트바트 뉴스와 같은 매체는) 프로파간다(선전)처럼 자신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맞춰서 뉴스를 왜곡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또 바케이 편집국장은 “신문산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며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NYT의 디지털(온라인)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절감을 위해 곧 NYT에서 얼마간의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역 기자 시절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바케이 편집국장은 지난 2014년 NYT 사상 첫 흑인 편집국장에 올랐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