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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4일(火)
親朴의 여전한 ‘패거리 행태’ 보수정치와 거리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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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는 새누리당 중심의 보수정치를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고, 문재인·안철수 등에 맞설 변변한 대선 주자조차 당내에는 없는 실정이다. 1년 남짓 이전만 해도 야당이 분당하는 등 지리멸렬했지만 이제는 정반대가 됐다. 보수정치의 자살인 셈이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데는 박 대통령 책임이 가장 크지만, 그 다음으로 박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친박(親朴)의 책임이 무겁다. 지난해 4·13 총선 공천 파동,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권 재장악 등 ‘패거리 정치’의 폐해가 겹쳤고, 대통령 파면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제라도 친박은 자숙해야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사저(私邸)로 몰려가 세를 과시하려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조원진, 김진태 등 친박 의원 10여 명은 박 전 대통령 비서진으로서 총괄·정무·법률·수행 등의 역할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사저로 돌아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저를 믿고 성원해준 국민에 감사한다”고 했다. 검찰·특검 수사와 헌법재판소 결정에 불복하고, 모든 국민이 아니라 지지자들에게만 인사를 한 셈이다. 수사를 앞둔 박 전 대통령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친박의 여전한 ‘패거리 행태’는 다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법치와 체제 수호를 핵심 가치로 하는 보수정치의 철학과도 어긋난다.

박 전 대통령과 친박 인사들은 최근의 정국 흐름에 동의하지 못할 수 있다. 여론조사에서 탄핵 반대로 나타나는 20% 안팎의 지지층을 노린 정치를 할 수도 있다. 태극기 집회에 앞장섰던 김진태 의원이 14일 출마 선언을 한 것도 그런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보수의 미덕이다. 반성 없는 행태는 보수 이미지를 흐릴 뿐이다. 오죽하면 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걱정을 끼치고 화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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