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5.24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5일(水)
역사·심리·남녀관계 ‘즐거운 입담’… 출연료 적어도 시청자 호평에 동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TV 점령한 스타강사

‘강연은 지루하다’는 편견이 깨졌다. 그동안 강연을 지루하게 느낀 것은 청중의 호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강사가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탓이었다. 이는 TV로 무대를 옮긴 스타 강사들의 놀라운 입담을 통해 증명됐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1∼2시간은 금세 지나간다.

요즘은 굳이 좋은 강연을 들으러 발품을 팔 필요도 없다. 2시간 안팎의 강연료가 1000만 원에 육박하는 스타 강사들이 연이어 TV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은 케이블 채널 tvN과 O tvN에서 방송되는 ‘어쩌다 어른’. 어쩌다 보니 나이 먹고 몸이 커져 어른이 됐지만 정신 연령은 그에 걸맞게 자라지 못한 어른들을 위한 강연이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역사학 열풍이 불며 강연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높은 한국사 강사 설민석 씨를 내세워 특집을 꾸민 것을 비롯해 김미경, 김창옥, 최민준 씨 등 강연 시장에서 ‘톱클래스 강연가’로 분류되는 이들을 줄줄이 무대에 세웠다. 최근에는 심리학 특집으로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와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가 나와 아무나 ‘언니’나 ‘이모’라 부르는 ‘가족확장성’, 서구 사람들은 호불호가 분명한 반면 한국인들은 ‘짬짜면’ 같은 모호한 답을 제시한다는 ‘복합 유연성’ 등 한국인의 특성을 꼬집어 공감을 샀다.

강의 주제 역시 무궁무진하다. 설민석, 최진기 씨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작금의 현실을 돌아보게 만들었다면, 김미경 씨는 ‘나를 데리고 사는 법’을 강의하며 “나를 사랑하라”고 외친다. 또한 소통전문가로 불리는 김창옥 씨는 ‘그 남자, 그 여자’라는 주제로 남녀가 서로를 이해해 가는 비법을 전수한다.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친해지는 법을 알려준 최민준 씨 편은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어쩌다 어른’을 연출하는 정민식 PD는 “2010년 초반에는 자기계발 강연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지식이나 팩트에 기반을 둔 강연이 인기다. 향후 세상 모든 이가 도의적으로 알아야 하는 ‘이론’에 대해 이야기해줄 분을 찾고 있다”며 “강연 시장에서는 TV 출연료의 10∼20배 넘게 받는 강사들이지만 양질의 지식을 나눈다는 긍정적 명분을 갖고 3시간가량 걸리는 녹화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쩌다 어른’이 인기를 얻은 후 종합편성채널 JTBC는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정치인, 감독, 운동선수 등도 참여하는 열린 강의 형태를 띤 ‘말하는 대로’를 제작한 데 이어 지난 5일부터 강연쇼 ‘차이나는 클래스-질문있습니다’를 론칭했다. 매주 강사를 초청해 강의를 들은 뒤 패널들이 질문을 던지며 답을 구하는 형식이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엑스퍼스컨설팅이 2013년 발표한 인재개발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교육시장 규모는 5조2000억 원이고 이 중 강연시장 규모가 2조9960억 원으로 57%를 차지한다. 2015년 기준으로 한국강사협회에 등록된 강사 수는 이미 1만4000명에 육박한다. 결국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듯,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고 강연을 들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스타 강사들도 속속 등장하며 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강연쇼가 제작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최순실 “朴 재판정 서게 한 죄인”…울먹이며 통탄
▶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찰대 존폐’ 또 힘겨루기
▶ 홍준표 “그들은 노무현 자살을 MB탓으로 여긴다”
▶ [단독] 성진우 4년전 이미 혼인신고… “이제는 내가 아내..
▶ 우병우 동생 기간제 女공무원 폭행시비…“징계위 회부”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모두진술서 발언…박 전 대통령은 눈길 안 줘이경재 변호사 “검찰, 변화무쌍한 공소기술…공소권 남용” 박근혜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 등..
mark前 정권 향하는 ‘文의 칼’… 4대강 이어 ‘방산비리’ 겨눈..
mark사공많아 내홍… ‘脫黨 사태’ 기로에 놓인 국민의당
文대통령 “현직으로 마지막 참석, 성공해 다시..
한국, 아르헨 2-1 제압…U-20 월드컵 16강 진..
우병우 동생 기간제 女공무원 폭행시비…“징계..
line
special news 日대표작가 히라노 “하루키 글 안 좋아해 안..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 방한 기존문단·아베정권 향해 독설 “日경제 호황이라고 다가 아냐 빈..

line
홍준표 “그들은 노무현 자살을 MB탓으로 여긴..
대통령 말 한마디에… ‘경찰대 존폐’ 또 힘겨루..
수인번호 503 ‘탄핵대통령’ 박근혜, 첫 법정…..
photo_news
“임신사실 모르고 격투경기”…20대 여전사 ‘경악’
photo_news
‘007’ 제임스 본드 英배우 로저 무어 89세로 영면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29) 55장 사는 것 - 2
illust
[인터넷 유머]
mark무너지는 것에 자존심 있다
mark작은 배
topnew_title
number [단독] 성진우 4년전 이미 혼인신고… “이제..
최전방 철원 상공서 미상 비행체 월경…軍 ..
‘씨스타’ 마저…아이돌 그룹 ‘7년 징크스’ 왜..
홀인원했다 거짓말…보험금 타낸 얌체골퍼..
‘베트남 ○○여행’ 카페에 성매매 후기 글 남..
hot_photo
英맨체스터 경기장 공연중 폭발..
hot_photo
류현진, 태극기·한글 유니폼 들고..
hot_photo
“강정호 연봉 활용해 대체선수 영..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