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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6일(木)
(1084) 52장 새질서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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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어 숙소로 돌아온 중국 주석 시진핑은 방으로 총리 저커장, 외교부장 우린, 비서 왕춘을 불렀다. 시진핑의 표정은 굳어 있다. 오전 회의 때 미국 대통령 크램프는 미국은 더 이상 ‘제 살을 깎아서 타국의 배를 채우게 하는 미친 짓’은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희생’만 해왔으며 그것을 ‘이용하는’ 국가들의 ‘먹이’가 되었다고 화를 내었다. 상당 부분 맞는 말이어서 반발하는 국가는 없었고 일부 국가원수는 머리를 끄덕여 공감했던 것이다. 그래서 오후에는 미국 측의 충격적인 ‘선언’이 예상되었다. 그것은 중국과 대한민국 등 선진국 대열에 오른 국가의 미국 수입품 관세를 100% 올리는 것도 포함될 것이었다. 국가 간 회의에서 불쑥 돌출되는 사건이나 문제는 없다. 모두 사전에 실무자들이 내놓고 협의하고 결정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시진핑도 예상은 하고 있다.

“유예기간을 달라고 하는 수밖에 없어. 최소한 5년은 받아야겠지?”

시진핑의 시선을 받은 저커장이 한숨을 뱉었다.

“정보를 모아본 결과 2년 이상은 안 될 것 같습니다, 동지.”

“나도 보고를 받았지만 2년이면 너무 촉박해. 구조조정할 시간이 모자라네.”

눈을 크게 뜬 시진핑이 왕춘을 보았다.

“한국하고 같이 크램프를 밀어붙였으면 좋겠는데 서 대통령은 아침에 푸틴을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지?”

“별다른 동향은 없습니다.”

시선을 내린 왕춘이 대답했다. 정보를 캐내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온갖 기기를 동원해서 적극적으로 도청, 미행, 도촬을 해대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이다. 또한 상대방은 결사적으로 그것을 막고, 방해한다. 서동수와 푸틴의 만남에 대해서는 방어하는 쪽이 승리한 셈이다. 입맛을 다신 시진핑이 셋을 둘러보았다.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관세 제재를 받으면 제3세계 대세가 꺾이겠군.”

“당연하지요.”

저커장이 대답했다.

“세상은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는 법입니다. 한쪽이 불리하면 유리한 부분도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니까 옛 말씀에 새옹지마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서 오후에 열린 회의 때 크램프 대통령이 오전에 설명한 미국 정부의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하여 전 품목 100% 관세를 적용할 것이며 그 시기는 다음 달 초부터로 정할 것이오.”

시선을 든 크램프가 길게 숨을 뱉고 나서 말을 이었다.

“대한민국은 한랜드와 중국의 동북3성까지 연결되어 중국, 러시아 경제권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관세부과는 무기한 보류합니다.”

크램프의 시선이 시진핑 쪽으로 돌아갔다.

“중국의 동북3성의 생산품은 이번 관세 적용에서 제외하게 됩니다. 다만…….” 말을 잠깐 그친 크램프가 심호흡을 하고 나서 이제는 서동수 쪽을 보았다.

“동북3성 제품은 한랜드의 관인이 찍혀야 인정을 합니다.”

회의장이 수선거렸지만 중국 측 대표단도 아직 영문을 확실히 알지 못한 터라 낮게 수군거리기만 했다. 시진핑도 옆에 앉은 저커장, 왕춘에게 물었지만 아직 손익과 내막을 파악하지 못했다. 회의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강대국 중 아베는 앞쪽만 보았는데 딴생각을 하는 것 같았고 푸틴은 하품을 했다. 서동수는 앞쪽 방글라데시 대통령만 보고 있었는데 숨을 쉴 때마다 콧구멍이 커졌다. 웃음을 참으면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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