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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7일(金)
(1085) 52장 새질서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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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3성 제품의 무관세 수입이라.”

크램프가 벽에 붙은 지도를 보면서 감탄했다. 오후 6시, 크램프는 백악관으로 돌아와 집무실에 앉아 있다. 주위에는 국무장관 존슨, 안보수석 레빈스키와 측근들이 둘러서 있다.

“서동수가 신의 한 수를 두었군.”

크램프의 말을 레빈스키가 거들었다.

“각하께서 두신 것이지요.”

“아부하지 마.”

이맛살을 찌푸린 크램프가 레빈스키를 노려보았다.

“나한테 두라고 시킨 게 서동수다. 그럼 내가 서동수 심부름꾼이란 말이냐?”

“죄송합니다, 각하.”

그렇지만 레빈스키는 그런 표정이 아니고 크램프도 화를 낸 것 같지는 않다.

“이제 동북3성이 타깃이 되었군.”

다시 지도를 노려보면서 크램프가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지도로 모였다.

“동북3성 제품에 관세가 면제되면 생산공장이 몰려들겠지?”

“이뿐만 아니라 타 지역 생산품도 동북3성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경제보좌관이 거들었다.

“일일이 다 확인할 수는 없으니까요.”

“나도 사업을 한 사람이야, 캐빈.”

경제보좌관에게 웃어 보인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창고가, 수송업체가 몰려들겠군, 캐빈.”

“한랜드를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니까 한랜드의 도로와 철도, 대한민국의 창구로 돈이 쏟아질 것이고요.”

캐빈이 맞장구를 쳤을 때 질세라 레빈스키가 나섰다.

“동북3성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크램프의 시선을 받은 레빈스키가 말을 이었다.

“동북3성은 옛날에 한민족의 영토였지요. 제가 요즘 대마도 문제 때문에 한민족의 영토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동북3성이 말이야?”

크램프가 놀란 외침을 뱉었다.

“저 넓은 땅이?”

“예, 한민족의 고구려라는 나라의 영토였습니다. 수도는 평양이었고요.”

“그럼 저기도…….”

동북3성에서 시선을 뗀 크램프가 정색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사업하면서 느낀 건데 다 내놓고 덤비는 놈이 가장 무서워. 서동수가 바로 그런 놈이야.”

크램프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난 저 자식이 순 오입쟁이인 줄만 알았는데 나한테 인사하는 것을 보고 감탄했어. 아, 내가 이놈보다 한 수 아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

“그러면서도 기분이 나쁘지 않은 거야. 그래서 잘 때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 도대체 이유가 뭔가 하고 말이야. 그랬더니…….”

주위를 둘러보는 크램프의 두 눈이 번들거리고 있다.

“그건 바로 진심이었어. 나에 대한 서동수의 진심.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진심을 느낄 수가 있더라고.”

“…….”

“우리를 일본놈들한테서 해방시켜 주고 북한 침략으로부터도 구원해준 미국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키겠습니다 하는 진심이 보이더라니까?”

어깨를 부풀린 크램프가 말을 이었다.

“이런 건 정치만 해온 인간들은 느끼지 못해. 사업을, 그것도 생사를 걸고 사업을 한 인간들이나 느낄 수 있다고. 바로 서동수하고…….”

크램프가 엄지를 구부려 제 얼굴을 가리켰다.

“나 같은 인간들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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