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국가보다 자기 이익위해 행동” 87%

- 보사연·서울대 사회硏 설문

“좋은말 하는것 票 때문” 85%
정치토론 많이하면 냉소 심해

우리나라 국민의 90%가량은 정치인들에 대해 국가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는 지난 2016년 6~11월 전국 1052명(남성 476명, 여성 576명)을 대상으로 ‘정치적 냉소주의의 정도’를 설문 조사한 결과, ‘정치인들은 나라 걱정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이 87.3%에 달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렇지 않다’는 반대 응답은 5.3%밖에 되지 않았고, ‘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은 7.3%였다.

‘정치인들이 좋은 말을 하는 것은 단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85.5%를 기록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5.3%)과는 매우 큰 격차를 보였고, ‘보통’이란 대답도 9.1%에 불과했다. ‘정치인들이 하는 말을 믿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라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73.4%를 기록해 ‘그렇지 않다’(9.1%), ‘보통’(17.4%)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가족 간 정치 대화를 ‘매우 자주’ 하는 집단과 ‘전혀 하지 않는’ 집단 모두 정치인에 대한 냉소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정치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집단은 무관심 측면에서 해석 가능하고, 가족 간 정치토론을 많이 하는데도 정치적 냉소가 높은 것은 대화를 통해 현실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번 결과는 ‘동아시아 국제사회조사 참여 및 가족 태도 국제비교연구’ 보고서에 실렸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