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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6일(木)
대선 D-54…보수 주자들, 私慾 버리고 大義 앞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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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5월 9일을 제19대 대통령 선거일로 확정, 이제 대선을 불과 54일 남겨두게 됐다. 황 대행은 또 보수 성향의 대선 주자들 중 지지율 1위임에도 ‘국가 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 관리’를 위해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또 한 명의 보수 유력 주자가 사라졌다. 그래도 출마보다 국정을 앞세운 황 대행의 선택은 신선해 보인다.

문제는 보수 정치의 공백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에까지 이른 보수 정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 국민’은 여전히 30~40%인데, 대변할 후보가 없는 것이다. 이는 선거에서 민의(民意)의 왜곡을 가져오고, 나아가 대의(代議)민주주의 자체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또 보수와 진보의 균형 파괴는 진보의 독주와 보수의 외면이라는 2중의 불안을 안고 있다. 결국에는 극단적 대결과 정치 허무주의로 흐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물론 국민의당 및 당외 세력까지 포함한 범(汎)보수·중도 정치권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이런 비상한 상황에도 보수 성향의 출마 희망자가 넘치는 것은 아이러니다. 한국당에서만 10명 가까이 뛰고 있지만 모두 한자릿수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장외의 정운찬 전 총리, 김종인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리멸렬 상태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보수 정치 불신만 키울 뿐이다. 각자 최선을 다하되 더 나은 후보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양보하고 돕는 미덕이 절실하다. 사욕(私慾)을 버리고 국가 미래와 보수 재건의 대의(大義)를 위해 희생할 각오를 가져야 가망이 있다. 보수 정치 세력은 이번 대선을 ‘팀’으로 치를 수밖에 없고, 제대로만 하면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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