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9.20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1086) 52장 새질서 - 20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평양 연방대통령 집무실 안, 대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집무실에 셋이 소파에 앉아 있다. 서동수와 조수만, 김동일이다. 어젯밤 워싱턴에서 귀국한 서동수가 남북한 총리를 불러 회담 결과를 말해주는 자리다. 오후 3시, 대동강 위로 유람선 두 척이 엇갈려 지나고 있다. 그때 조수만이 입을 열었다.

“전에 남북한이 연방으로 되기 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을 제집 하인처럼 대했지요. 지금도 그때가 바로 조금 전 일인 것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동북3성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벅찬 나머지 지난 일이 떠오른 것이다.

“북한 핵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려고 했더니 중국이 온갖 압력을 다 넣었지요.”

사드 배치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눈앞에 앉아 있는 김동일인데도 감동에 젖은 조수만은 깜박 잊은 것 같다. 조수만이 말을 이었다.

“중국은 한국산 상품 수입을 금지하고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가수의 공연 금지, 음악가의 비자까지 발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드 원인을 제공한 북한한테는 입도 벙끗 못했지요.”

그때야 조수만의 시선이 김동일에게 옮아갔고 저절로 숨을 들이켰다. 그때 김동일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솔직히 저희 북조선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이 다루기 쉬웠지요. 중국의 속이 뻔히 보였으니까요.”

이번에는 조수만이 숨만 쉬었고 김동일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가 핵실험을 하건 장거리 미사일을 쏘건 간에 중국은 우리를 감싸 안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김동일이 조수만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우리가 서해에서 천안함을 격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기억하십니까?”

“알지요. 중국은 끝까지 북한을 보호했지요. 아니, 아직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깨를 편 김동일이 이제는 서동수와 조수만을 번갈아 보았다.

“우리 북조선이 망하면 바로 한국하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게 되니까요. 그러면 동북3성까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동일의 입에서 직접 듣는 분위기에 가슴이 서늘해진 둘은 시선만 준다. 김동일이 말했다.

“6자회담이니, 또는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국가니 했지만 다 헛소리였고 시간을 때우는 방편이었지요. 중국은 우리한테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그럴 생각도 없었고요.”

머리까지 저은 김동일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선친께서 생전에 저한테 몇 번이나 말씀하셨어요. 중국을 믿지 말라고요. 중국은 5000년 동안 우리 조선땅을 침략하고 종으로 부려먹던 나라라고 하셨습니다. 단 한 번도 우리 조선땅을 동등하게 대접해준 적이 없다고 하셨지요.”

서동수와 조수만이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 조수만은 더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도 상기되었다.

“내가 오늘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조수만이 김동일에게 말했다.

“우리가 진즉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군요.”

“그건 우리 북조선 책임도 있지만 남조선도 마찬가지지요.”

김동일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선친 말씀을 조금 더 해드리지요. 남조선에 우리 북조선 동조 세력이 없었다면 북조선은 진즉 망했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해하시지요?”

※ 문화일보는 소설 ‘서유기’의 글과 삽화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털 상에서 블로그 등에 무단 사용하는 경우 인용 매체를 밝히더라도 저작권법의 엄격한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많이 본 기사 ]
▶ 트럼프 순서되자 자리 박차고 나간 北대사…“연설 보이콧..
▶ 청주 20대 나체 여성 살해 용의자 긴급체포
▶ 백제 무왕·선화공주 무덤?…익산 쌍릉 100년만에 발굴
▶ ‘독일 망명객’ 조영삼 “사드반대·文정부 성공” 분신
▶ 강정호 “모든 게 내 잘못…야구 떠나면 할수있는게 거의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내달 1일부터 8일간 황금연휴사드 보복 여파 여행지서 제외美동아태소위원장 “對韓 보복北에 했다면 비핵화됐다” 일침중국이 오는 10월..
mark트럼프 순서되자 자리 박차고 나간 北대사…“연설 보이..
mark청주 20대 나체 여성 살해 용의자 긴급체포
“北 완전파괴” 세계를 긴장시킨 트럼프 ‘무서운..
“신군부, 최규하 체포 시도… 中情장악뒤 독자..
보안 엉성… “아이폰Ⅹ(10)? 아이폰Ⅹ(NO)다..
line
special news 백제 무왕·선화공주 무덤?…익산 쌍릉 100년..
‘무왕 묘’ 통설 논란 속 피장자·축조방법·석실규모 등 규명 전북 익산에 나란히 조성된 백제 고..

line
호주 선수 방북기 “오전 6시, 호텔 위로 미사일..
‘김영란법’ 1년… “식당 매출 반토막…직원 70..
‘욕망’에 스러지는 마을… ‘사슴섬’이 아프다
photo_news
강정호 “모든 게 내 잘못…야구 떠나면 할수있는게 거의 ..
photo_news
판박이 연기… 배우 발목잡는 ‘자기복제의 늪’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212) 59장 기업가 - 5
illust
[인터넷 유머]
mark결혼 예절 3
mark결혼 예절 2
topnew_title
number ‘女비서 性추행 피소’ 김준기 동부회장 조만..
‘퇴장 고자질’부터 ‘불륜’까지…축구선수들의..
민주 “크로스 票체크” vs 한국 “당론으로 否..
“나 대통령 비자금 관리자야”…골드바 등 1..
직장인 “61세까지 일하고 싶지만 50세가 마..
hot_photo
위험천만 아찔… 간이의자에 앉..
hot_photo
방한 베컴, 한국대표팀에 “경기 ..
hot_photo
‘멜라니아·이방카’ 성형수술에 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