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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1086) 52장 새질서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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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연방대통령 집무실 안, 대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집무실에 셋이 소파에 앉아 있다. 서동수와 조수만, 김동일이다. 어젯밤 워싱턴에서 귀국한 서동수가 남북한 총리를 불러 회담 결과를 말해주는 자리다. 오후 3시, 대동강 위로 유람선 두 척이 엇갈려 지나고 있다. 그때 조수만이 입을 열었다.

“전에 남북한이 연방으로 되기 전만 해도 중국은 한국을 제집 하인처럼 대했지요. 지금도 그때가 바로 조금 전 일인 것처럼 눈앞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동북3성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벅찬 나머지 지난 일이 떠오른 것이다.

“북한 핵을 막기 위해 사드를 배치하려고 했더니 중국이 온갖 압력을 다 넣었지요.”

사드 배치의 원인 제공자가 바로 눈앞에 앉아 있는 김동일인데도 감동에 젖은 조수만은 깜박 잊은 것 같다. 조수만이 말을 이었다.

“중국은 한국산 상품 수입을 금지하고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가수의 공연 금지, 음악가의 비자까지 발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드 원인을 제공한 북한한테는 입도 벙끗 못했지요.”

그때야 조수만의 시선이 김동일에게 옮아갔고 저절로 숨을 들이켰다. 그때 김동일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솔직히 저희 북조선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중국이 다루기 쉬웠지요. 중국의 속이 뻔히 보였으니까요.”

이번에는 조수만이 숨만 쉬었고 김동일의 말이 이어졌다.

“우리가 핵실험을 하건 장거리 미사일을 쏘건 간에 중국은 우리를 감싸 안을 수밖에 없었거든요.”

김동일이 조수만을 향해 빙그레 웃었다.

“우리가 서해에서 천안함을 격침하고 연평도를 포격했을 때 기억하십니까?”

“알지요. 중국은 끝까지 북한을 보호했지요. 아니, 아직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꼭두각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어깨를 편 김동일이 이제는 서동수와 조수만을 번갈아 보았다.

“우리 북조선이 망하면 바로 한국하고 미국과 국경을 맞대게 되니까요. 그러면 동북3성까지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김동일의 입에서 직접 듣는 분위기에 가슴이 서늘해진 둘은 시선만 준다. 김동일이 말했다.

“6자회담이니, 또는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국가니 했지만 다 헛소리였고 시간을 때우는 방편이었지요. 중국은 우리한테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그럴 생각도 없었고요.”

머리까지 저은 김동일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선친께서 생전에 저한테 몇 번이나 말씀하셨어요. 중국을 믿지 말라고요. 중국은 5000년 동안 우리 조선땅을 침략하고 종으로 부려먹던 나라라고 하셨습니다. 단 한 번도 우리 조선땅을 동등하게 대접해준 적이 없다고 하셨지요.”

서동수와 조수만이 동시에 숨을 들이켰다. 조수만은 더 충격을 받았는지 얼굴도 상기되었다.

“내가 오늘 좋은 공부를 했습니다.”

조수만이 김동일에게 말했다.

“우리가 진즉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더 좋았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군요.”

“그건 우리 북조선 책임도 있지만 남조선도 마찬가지지요.”

김동일이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선친 말씀을 조금 더 해드리지요. 남조선에 우리 북조선 동조 세력이 없었다면 북조선은 진즉 망했을 것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이해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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