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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7일(金)
‘부시’ 안에 ‘렘브란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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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그린 퇴역장병 초상화 전시회가 지난 2월 28일 미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가운데 퇴역군인 로버트 페라라가 그림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대통령 퇴임뒤 그린 ‘초상화 모음집’ 베스트셀러 등극

조지 W 부시(71·사진) 제43대 미국 대통령이 퇴임 뒤 작업한 초상화를 담은 작품집이 워싱턴포스트(WP)가 선정하는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부시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발간한 작품집 ‘용기의 초상화(Portraits of Courage):미국 전사들에게 바치는 최고사령관의 헌사’가 현재 베스트셀러 1위라고 WP는 14일 보도했다. 작품집에는 부시 전 대통령이 2001년 9·11 테러 이후 개시한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에 참전했다가 부상한 상이용사 초상화 66점이 담겨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의 작품들은 주로 얼굴에 집중돼 있고, 밝은색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음영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일부 작품은 움직이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데, 폭탄 공격으로 두개골 일부를 상실한 스콧 릴리 하사가 딸을 안고 있거나 이라크전에서 양다리를 잃은 솔 마티네즈 병장이 골프를 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모범으로 삼았다고 밝힌 독일 화가 루시언 프로이트의 사실주의와 미국 화가 웨인 티보의 팝 아트, 스페인 화가 호야킨 소롤라의 표현주의 영향을 받은 화풍이라고 WP는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화가 전업’이 알려진 것은 2013년 ‘구시퍼’라는 별명의 해커 마셀 라자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의 이메일 계정 등을 해킹하는 과정에서 부시 전 대통령 자택에 걸린 초상화 2점 등 일부 작품을 찾아내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2012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그림을 취미로 뒀다는 사실에 영감을 받아 ‘내 안의 렘브란트를 찾고 싶다’면서 붓을 잡았고, 작품집에서도 당시 소감을 “66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붓을 잡았는데, 마치 엄마의 요리가 연상됐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이라크전을 결정했던 미국 최고사령관으로서 책임감 때문에 초상화 대상을 참전용사로 정했다. 작품마다 초상화 모델에 대한 ‘작가 메모’도 붙였다. 제대 뒤 자살 시도를 했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해군 상병 출신의 크리스 괴너의 초상화 밑에는 “크리스는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복용약도 12개에서 0개로 줄였다. 크리스는 술이 기억을 무디게 하지 않고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나는 아마추어지만, 작품 하나하나에 엄청나게 집중하면서 존경을 담아 그렸다”고 말했다. WP는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매우 남성성을 과시했는데, 이번 아마추어 작품집에서는 동정·연민의 예술이라는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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