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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17일(金)
‘정유라 불똥’… 리디아 고, 고려대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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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김효주가 4월 말부터 6주 동안 투어 활동을 중단합니다. LPGA투어에서 매년 ‘개근상’을 받아 성실의 아이콘이 된 최운정 역시 11월부터 한 달 이상 쉬기로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고려대 4학년 졸업반이어서 한 달간의 교생실습을 거쳐야만 졸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 선수인 K 군은 올 여름방학에 부모와 함께 호주로 이민을 갑니다. K 군은 국내에서 학생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부모의 권유로 자신의 꿈인 투어프로가 되기 위해 호주로 떠나려는 겁니다.

#K사립대에 재학 중인 프로선수들이 최근 집단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담당 지도교수의 만류로 자퇴는 막았지만, 앞으로 이런 선수들이 줄줄이 나타날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정유라 사태’로 인해 현역 학생 신분의 골프선수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누려왔던 체육 특기생에 대한 특혜가 사라지게 된 것이죠. ‘비정상의 정상화’인데도 선수들은 저마다 불편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사실 체육특기생에 대한 교육 정상화 조짐은 정유라 사태 전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학교와 교육 당국의 허술한 관리로 ‘사각지대’가 됐을 뿐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교육부는 정유라 사태 이후 전국 학교를 상대로 대대적인 체육 특기생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섰고, 조사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중고골프연맹의 중·고교 학생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0∼2011년 2260명을 정점으로 매년 줄더니 지난해엔 1580명에 그쳤습니다. 특히 1500명이 넘던 남학생 선수는 지난해 800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남자골프의 인기 하락과 대회 수 급감 현상과 공부하는 분위기를 강화한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그럼에도 여학생 선수는 여자대회의 인기에 편승해 최고 때인 700명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골프 관련 지도자들은 라운드를 포함해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 특성상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고 강변합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헐렁한’ 학사관리 덕에 이름깨나 알려진 선수들 모두 대학 졸업장은 물론 석사·박사학위 를 받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는 이런 국내 대학의 이점을 활용하려 외국 명문대 대신 고려대를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리디아 고 역시 투어 일정에 쫓겨 깐깐해진 학사관리 탓에 대학을 중퇴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줄어드는 학생선수를 보면서 올림픽 골프까지 제패한 한국 골프의 성장이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습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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