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컷오프 여론조사 시작… 朴지지층 표심에 촉각

상위 6명外 ‘1차 컷오프’실시
오늘 예비후보 정견발표 들어

남재준 前국정원장 무소속출마

자유한국당이 17일 대통령 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를 시작하며 당내 경선에 본격 돌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강성 보수층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로 홍준표 경남지사가 일단 수혜를 입고 있지만,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김진태 의원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보수 표심의 향방은 아직 안갯속이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서울 63빌딩에서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고 예비경선 후보자들의 정견 발표를 듣는다. 이후 여론조사를 실시해 상위 6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1차 컷오프한다. 2차 컷오프는 20일 실시돼 상위 4명을 남기며, 최종 후보는 31일 확정된다.

한국당 예비경선 후보자들은 박 전 대통령 지지층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쟁탈전도 가열되고 있다. 홍 지사는 오는 18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 17일에는 대구·경북(TK) 의원들과 오찬 회동도 갖는다. 이를 비판한 친박(친박근혜)계 김 의원도 내주쯤 대구 서문시장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경태 의원은 지난 16일 대구를 찾았고 김관용 경북지사도 대구에서 TK 대표주자임을 자신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반대하며 매주 ‘태극기 집회’를 벌인 탄기국이 김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터넷 카페 공지글과 탄기국 회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이제 보수의 유일한 대안은 ‘한국의 케네디’ 김진태다. 태극기의 결집된 힘을 보여주자”며 여론조사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탄기국 등 보수 단체들은 지난 16일 대구에서 새누리당 대구광역시당 창당대회를 열고 정치 세력화를 다짐했다.

한편, 박근혜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낸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 후보로 대선에 출마키로 했다. 군 출신인 그는 앞서 노무현정부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했으며, 2013년 국정원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을 전격 공개했을 당시 원장이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