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민원인과 당당하게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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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청렴식당’ 18곳 지정
동별 1곳… 한끼 8000원이내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던 서울 서초구가 공직 청렴도를 최상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이색 정책을 내놓아 화제다.

서초구는 동(洞)별로 1곳씩 총 18개 음식점을 ‘청렴식당’으로 지정해 운영한다고 17일 밝혔다. ‘청렴식당’은 공무원이 식사 시간에 임박해 방문한 민원인과 불가피하게 식사를 해야 할 경우 감사담당관실에서 마련한 공무용 식권을 사용해 부패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한 식당이다. 구내식당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청렴식권을 주민센터 직원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청렴식당을 지정했다.

구는 직원들이 한 사람당 8000 원 내외의 음식을 식대로 사용하도록 했다. 또 청렴식권 관리 대장에 민원인의 방문목적, 지급내역 등을 기록해 사용 내역을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다. 청렴식권을 활용한 실적을 청렴 평가지표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청렴 식당제를 도입하면서 청탁금지법 준수도 한층 쉬워졌다. 구는 공무원이 민원인의 식사 접대를 자연스럽게 거절할 수 있어 부정부패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개발·건축 인허가·위생관리 등 업체와의 접촉이 많은 부서의 청렴성을 강화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구는 이밖에 부서별 자율적으로 청렴도 개선 목표를 정해 실천하는 ‘청렴성과 목표제’ 등 다양한 청렴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조은희(사진) 서초구청장은 “주민이 공무원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청렴과 친절” 이라며 “더욱 청렴한 서초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