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17-03-17 14:22
CEO가 이사회의장 겸직은
2003년 지주사 출범후 처음
“올해는 반드시 속도와 집중 경영으로 성과를 내달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조성진(사진) LG전자 부회장의 1인 CEO 체제에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면서, 이 같은 의중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G전자 주주들은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제15기 정기주총을 열고 기존의 3인 각자 대표 체제 대신 조 부회장의 1인 대표 체제를 승인했다. 앞서 지난달 이사회에서는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구본준 ㈜LG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조 부회장에게 넘기고 비상근 사내이사로 활동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올해 최대 관건인 스마트폰 사업에 전념하게 된다.
지금껏 이사회 의장직은 과거 그룹 컨트롤타워를 이끌었던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이나 총수일가인 구 부회장이 맡아 왔다. CEO가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한 것은 지난 2003년 지주회사 체제가 출범한 이후로 처음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정도현 LG전자 사장이 관행대로 사내이사로 활동하면서 대표이사직을 공동으로 수행하겠지만, 전체 사업을 총괄하는 구도는 사실상 조 부회장 1인 체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 주주들은 이에 맞춰 정관상 이사 정원수를 최대 9인에서 7인으로 변경하는 정관개정을 이 자리에서 승인했다.
LG전자는 이날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400원·우선주 450원으로 결정하고, 이명박정부 시절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또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플라틱스 아시아태평양 담당 CFO를 지낸 김대형 씨를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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