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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출마 단체장들을 말한다 게재 일자 : 2017년 03월 20일(月)
홍준표 ‘보수 사이다’ 道政 강공… 야권은 “불통 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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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도 산하기관인 진주의료원을 폐업하고 같은 건물에 ‘경남도서부청사’를 개청한 뒤 지난 2015년 12월 17일 개청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 경남지사

진주의료원 폐업 밀어붙이고
무상급식 지원 1년가량 중단
교육감측과 주민소환 공방전
허위 서명서로 양쪽 다 상처

부패 척결·재정 건전성 강화
지자체 청렴도 14위서 1위로


전투형 ‘원조 보수’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18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중앙 정치무대에 공식 복귀했다. 2012년 4월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고향인 경남으로 내려와 도지사로 지낸 지 4년여 만이다. 그는 도지사 재임 기간을 중국의 ‘하방(下放)’에 비유했다. “중국은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행정을 습득하고 익혀야 국가지도자가 된다. 하방한 지 4년 동안 경남도가 새롭게 정리되고 희망의 싹을 틔웠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도지사 재임 기간 끊임없이 야당 및 진보진영과 대립하면서 ‘불통 도정’이라 공격받았고, 한때 주민소환 위기에까지 몰리기도 했다.

◇정부도 못 말린 ‘이슈 파이터’= 경남도정 초기의 대형 이슈는 진주의료원 폐업과 학교 무상급식 지원 중단 논란이다. 두 사안의 진행 과정을 보면 그의 정책 결정 방식과 업무처리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홍 지사는 취임하자마자 1조3400억 원의 경남도 채무를 5년 내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재정 건전화에 착수, 첫 타깃을 도 산하 공공의료기관인 진주의료원으로 잡았다. 그는 270억 원이 넘는 적자 누적상태에서도 강성노조 때문에 의료원 경영개선이 되지 않는다며 2013년 전격 폐업절차를 밟았다. 당연히 노조는 반발했고,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까지 가세해 폐업 반대를 외쳤다. 당시 집권 1년 차인 박근혜정부도 야당의 반발에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보내 폐업을 만류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도정 사무라며 끝까지 밀어붙여 폐업을 완료한 뒤 법인까지 해산시켜 버렸다. 진주의료원 노조를 “도민 위에 군림하는 노조 해방구”라고 쏘아붙인 일은 유명하다.


두 번째 현안은 초·중·고교 무상급식. 도교육청은 전임 도지사와의 합의를 바탕으로 2011년부터 도와 시·군 예산을 지원받아 무상급식 대상을 매년 확대 중이었다. 홍 지사는 2014년 10월 도가 준 무상급식 지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감사하겠다며 교육청을 압박했고, 경남도교육청은 고유 사무라며 감사를 거부했다. 그러자 경남도는 2015년도 예산안에 무상급식 보조금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돈 내고 밥 먹어야 할 21만여 명의 자녀를 둔 초·중·고 학부모 반발이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결국 교육청이 감사를 수용한 2016년 2월까지 1년가량 지원을 중단했다. 이 기간 홍 지사는 “진보좌파의 무상파티에 동참할 수 없다. 보편적 복지가 아닌,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서민복지로 가야 한다”며 무상급식 보조금을 서민 자녀 학습 지원에 투입했다.

◇야권·진보단체는 “불통 도지사” 공세 = 진주의료원 폐업과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서 보여준 그의 ‘센’ 리더십은 야권과 시민단체의 조직적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무상급식 중단을 계기로 홍 지사 주민소환 운동에 착수, 결국 35만 명의 청구인 서명을 받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민소환은 심사 과정에서 최소 발의요건인 경남 유권자의 10%에 8300여 명이 모자라 무산됐지만, 주민소환 투표 문턱까지 다녀와야 했다. 홍 지사 측도 야권과 시민단체의 주민소환에 맞서 경남도교육감 주민소환이라는 맞불을 놨다. 하지만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지사 측근들이 허위 서명서를 작성하다 적발돼 3명이 구속되고 30명이 입건됐다. 진보진영에서도 홍 지사 주민소환 과정에서 허위 서명서를 작성한 12명이 검거돼 2명이 구속되는 등 양쪽 모두 상처만 안게 됐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민생경제 챙기기도 바쁜 때에 진주의료원, 무상급식 등을 정치쟁점 도구로 활용해 도민을 피곤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민국(바른정당) 도의원은 “진주의료원은 적자가 쌓이고 서비스도 엉망이어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무상급식 지원금도 경남도에서 살펴볼 권한을 갖고 있다”며 “야권과 진보단체가 끊임없이 지사 발목 잡기를 해 오히려 도정을 혼란에 빠뜨린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도정 현안엔 강한 드라이브 = 경남도의 청렴도는 국민권익위원회 평가에서 2013년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14위로 최하위권이었으나 지난해 처음 1위에 올랐다. 자기관리를 강조하고 비리로 적발된 직원은 검찰에 고발하는 등 홍 지사가 고강도 부패척결 정책을 추진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재정 건전성 강화에 나서 3년 6개월 만에 1조3400억 원의 빚을 모두 갚아 경남도를 전국 광역단체 최초의 채무 제로 지자체로 만든 점도 돋보인다. 또 경남 미래 50년을 내걸고 사천 항공, 밀양 나노, 거제 해양플랜트 등 3대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해 승인을 앞둔 것도 주요 도정 성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한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 내 ‘진해글로벌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정부의 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무산됐고, 자신이 데려온 경남프로축구단(경남FC) 대표이사가 용병 몸값 부풀리기로 거액을 횡령해 구속된 사건은 대표적 실패 사례로 꼽힌다.

창원 = 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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